[세월호 참사] 해경, 잠수사 투입 순서 언딘→ 해경→ 해군으로

[세월호 참사] 해경, 잠수사 투입 순서 언딘→ 해경→ 해군으로

입력 2014-05-01 00:00
수정 2014-05-01 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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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DT 잠수 저지 정황 드러나

해경이 ‘세월호’ 사고 당일 해군 특수전전단(UDT)과 해난구조대(SSU) 대원들의 사고 현장 투입을 막았다는 주장이 30일 제기된 데 대해 “막지 않았다”고 부인한 것과는 달리, 현장 지휘권을 가진 해경이 민간 구난업체의 우선 잠수를 위해 해군 잠수요원 투입을 저지한 각종 정황이 잇달아 드러났다.

세월호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오후 6시쯤 SSU 요원들이 잠수를 위해 침몰한 선체에 인도줄을 설치했으나 어찌된 일인지 요원들의 작업은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 국방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는 “당시 구조작업을 주도한 해경이 잠수작업을 통제했고, 이후 해군이 설치한 인도줄을 이용해 잠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물살이 가장 약한 정조 시간대인 다음 날 오전 7시쯤 UDT 요원 등 19명이 대기했지만 이번에도 투입이 이뤄지지 않았다. 해경이 계약을 맺은 민간 구난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 직원들의 우선 잠수를 위해 현장 접근을 통제하자 해군은 물러섰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경은 당시 잠수사들의 투입 순서를 언딘과 해경, 해군 순으로 정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정부가 해경에게 지휘권을 줬으니까 해군은 해경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결국 세월호 침몰 당시 초기 대응에 실패했던 해경은 해군의 최정예 요원들을 배제시켜 실낱같은 희망마저 꺾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그럼에도 해양경찰청은 30일 “(해군 대원들을) 막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무슨 근거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 확인 중”이라며 “입장이 정리되는 대로 밝히겠다”고 맞섰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2014-05-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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