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놀이시설 곳곳에 안전관리 ‘구멍’

대형놀이시설 곳곳에 안전관리 ‘구멍’

입력 2014-05-23 00:00
수정 2014-05-2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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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청 표본점검 결과…”업계이익 대변하는 유원시설협회에 안전점검 맡겨”

서울랜드 등 놀이시설 안전점검에서 시설물의 균열과 변형 등 문제점이 다수 발견됐다.

소방방재청이 최근 전국의 6개 유원지를 대상으로 유원시설 안전관리 합동 표본점검을 실시한 결과 안전관리 위반 등 135건을 적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방재청의 표본점검은 전국 유원시설 가운데 규모가 크거나 최근에 사고가 발생, 점검 필요성이 높은 곳을 골라 상·하반기에 각 1회 시행하는 안전점검제도다.

방재청은 문화체육관광부 등과 함께 인천 중구 월미테마파크, 광주 북구 패밀리랜드, 경기 과천 서울랜드, 충남 천안 상록리조트, 경북 경주 경주월드, 경남 양산 통도환타지아 등 6곳의 시설을 점검했다.

정부는 이번 점검에서 개선해야 할 사항 135건을 지적하고 개선명령을 내리거나 현지시정 조치했다.

6개 유원지 가운데 규모가 큰 서울랜드가 37건을 지적받아 고칠 점이 가장 많았고, 광주 패밀리랜드와 양산 통도환타지아가 각각 36건과 21건을 지적당했다.

서울랜드는 전기 선로 고정이 부실해 안전사고 발생 우려가 있었고, 통도환타지아는 회전목마 기어 부분에서 균열이 발견돼 각각 개선명령이 내려졌다.

월미테마파크는 천장에 볼트가 제대로 결합되지 않은 부분이 발견돼 보강 지시를 받았다.

분야별 지적 수는 ▲ 전기 48건 ▲ 안전관리 40건 ▲ 건축 33건 ▲ 가스 14건 등으로 나타났다.

방재청은 이번 표본점검에서 시설물 주요 구조의 변형과 균열 등이 곳곳에서 발견됐고, 영세사업자가 많아 대표자와 종사자의 안전의식이 부족하다고 종합 평가했다.

특히 이명박 정부 때인 지난 2011년 10월 규제 완화 차원에서 관광진흥법의 ‘안전관리자 의무교육’ 조항이 삭제된 후 대표자와 안전관리요원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또 유원시설업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유원시설협회가 교육과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있어 실효성에 문제가 제기됐다.

방재청은 이에 따라 유원시설 교육과 안전점검을 유원시설협회가 아닌 제3의 기관에서 수행하는 방안과 안전관리자 의무교육을 부활하는 법 개정을 문화부와 협의할 계획이다.

서울랜드 관계자는 이번 점검 결과와 관련, “서울랜드가 다른 놀이시설보다 규모가 월등히 크기 때문에 적발건수가 많게 느껴지는 것”이라며 “지적된 사안 대부분은 놀이시설의 안전과 직접 연관된 것들이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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