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도피 지휘하는 ‘김엄마’,누군가 했더니

유병언 도피 지휘하는 ‘김엄마’,누군가 했더니

입력 2014-06-02 00:00
업데이트 2014-06-03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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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유씨 추적 위한 수사팀 보강·비호세력 색출 총력

검찰이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신도들의 조직적 도움을 받아 도피 중인 유병언(73·청해진해운 회장) 전 세모그룹 회장을 검거하기 위해 2일 수사팀을 보강하는 등 총력전을 펴고 있다. 검찰은 유씨가 전남 순천시 인근의 또 다른 은신처에 숨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지만, 경기 안성시 금수원이나 다른 지역으로 달아났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병언 순천 도주, 현상금 5억원.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유병언 순천 도주, 현상금 5억원. 인천지방경찰청 제공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이날 “김진태 검찰총장의 지시에 따라 검사와 수사관 10여명을 추가로 수사팀에 투입했다“며 “심기일전해 비상한 각오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유씨의 도피를 조직적으로 돕고 있는 구원파 측근들을 사법처리해 유씨가 도움을 받지 못하도록 하면서 그에 대한 소재 파악을 병행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구원파 신도가 유씨를 숨겨 주거나 비호하는 등 국가기관을 조롱하고 있다”며 “이들이 자수하거나 수사에 협조하지 않는 한 어떠한 관용도 없이 철저히 사법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유씨의 도피 공작을 주도한 인물로 지목된 일명 ‘김엄마’(58·여)를 비롯해 유씨 도피 지원 방안 및 수사 대응책 등을 논의·실행하고 있는 일부 신도의 신원을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김엄마를 비롯해 금수원 내 협력자에 대한 신병 확보와 유씨가 금수원에 있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금수원 재진입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엄마가 이재옥(49·구속) 헤마토센트릭라이프재단 이사장과 함께 유씨를 신격화하고 도피 생활을 지원하는 한편 전국 신도들을 금수원에 모아 시위를 벌이게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앞서 유씨의 운전기사 양회정(55)씨에게 차량을 제공하는 등 수사를 방해한 혐의로 체포된 구원파 신도 3명은 전날 석방했다. 검찰 관계자는 “범행을 모두 자백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어 모두 석방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는 “유씨는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법질서와 사회윤리를 유린하고 있는 파렴치범”이라며 “유씨 일가 재산은 국내외 어디에 있든, 명의가 누구의 것으로 돼 있든 철저히 추적해 단 한 푼도 남김 없이 환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검찰은 유씨를 비호하는 세력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 갈 방침이다. 법조계 안팎에서는 검찰과 경찰 등 수사기관 관계자나 변호사, 정치인 가운데 유씨 비호 세력이 있어 수사 관련 정보가 유씨 측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핵심 참고인을 빼돌리거나 미리 압수수색 등에 대비하는 등 수사를 방해하는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며 “사회 각계각층에 있는 비호 세력을 엄정하게 처벌하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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