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된 건물 16곳 정밀 점검 “4년 전엔 페인트로 틈만 메워”
최근 세월호 참사와 다중이용시설 및 요양병원 화재 등으로 시설물 안전이 강조되는 가운데 서울 홍익대의 일부 건물 벽면에서 균열이 발견되는 등 안전 문제가 불거져 논란이 일고 있다.2일 학교 측에 따르면 홍익대 서울캠퍼스는 이달 중 외부업체를 선정해 컴퍼스 내 일부 건물에 대한 비상 안전점검을 시행하기로 했다. 점검 대상은 전체 28개 건물 중 건립된 지 30년이 넘거나 기숙사를 비롯해 밤에도 사람들이 이용하는 16곳이다.
학교 측의 조치는 “오래된 건물 강의실과 복도 등에서 바닥이 기울거나 균열이 보인다”는 학생들의 민원이 잇따랐기 때문이다. 특히 학생들은 지하 1층, 지상 10층 규모의 인문사회관 C동의 화장실 벽면 등에서 균열이 발견됐고 바닥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듯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 건물의 안전 문제는 2010년부터 제기됐지만 균열 부위만 페인트로 메웠거나 방치된 상태라고 학생들은 주장했다.
학교 측은 최근 자체 점검을 통해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지만 총학생회 등의 항의가 이어지자 외부업체를 선정해 부랴부랴 노후 건물에 대한 점검을 하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육안 점검 결과 별문제가 없어 보였지만 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진 상황이라 정밀 점검을 하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2014-06-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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