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열기념사업회, 9일 박물관 정식 개관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된 고(故) 이한열 열사의 ‘마지막 티셔츠’를 영구 보존할 수 있는 전문박물관이 문을 연다.이한열기념사업회는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의 이한열기념관을 6월 항쟁 당시의 기록을 전시하고 유품 보존 전문시설을 갖춘 박물관으로 꾸며 오는 9일 정식 개관한다고 2일 밝혔다.
이날은 이한열 열사가 지난 1987년 ‘6·10 대회 출정을 위한 연세인 결의대회’ 시위에 참가했다가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쓰러진 날이다. 당시 그가 최루탄에 맞아 쓰러져 피 흘리는 사진은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다.
사업회가 기념관을 박물관으로 재개관하기로 한 것은 사료로서의 가치가 큰 이한열 열사의 유품 훼손을 막고 제대로 보존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데 따른 것이다.
사업회 관계자는 “이한열 열사의 유품 손상이 심하다는 언론 보도가 나간 이후 많은 분의 성금이 이어져 정식 박물관을 개관하게 됐다”며 “앞으로 민주주의의 역사를 교육하는 박물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개관식은 9일 오후 5시에 열리며, 이날부터 한 달간 ‘열사에서 친구로’라는 주제로 강영민·낸시랭·차지량 등이 참여하는 개관 전시도 진행된다.
한편 사업회는 6월 한 달간 전국 전문대·4년제 대학 재학생을 대상으로 ‘이한열 장학생’을 선발한다.
신청을 원하는 학생은 사업회 홈페이지(http://leememorial.or.kr)에서 관련 서류를 내려받아 작성해 제출하면 된다.
최종 선정 결과는 다음 달 28일 발표되며 총 선발인원은 10명 내외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