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완만히 회복 중”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한달 가까이 입원 중인 이건희(72) 삼성그룹 회장이 손발을 조금씩 움직이는 등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1일로 입원 한달째를 맞는 이 회장의 병세에 대해 의료진이 언급한 것은 지난달 25일 이후 보름 만이다.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9일 “이건희 회장이 손발을 조금씩 움직이고 있으며 하루 중 눈을 뜨고 있는 시간이(수면 시간을 제외하고) 7∼8시간 정도 된다”면서 “아직 말을 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날로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달 10일 밤 자택 근처 순천향대학 서울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삼성서울병원으로 옮겨져 심혈관을 넓혀 주는 심장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의료진은 이틀 뒤인 12일 심폐보조기 에크모(ECMO)를 제거했고 뇌, 장기 등의 조직 손상을 막기 위한 저체온 치료도 다음 날인 13일 오후 끝냈다.
의료진은 고령인 데다 지병이 있었던 점을 고려해 이 회장의 의식 회복을 서두르지 않고 장시간 진정 치료를 지속해 왔다. 이 가운데 이 회장은 같은 달 19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졌고 지난달 25일에는 병실에서 야구 중계방송 소리가 크게 나자 한 차례 눈을 뜨기도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4-06-10 9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