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이사장 논란… 반쪽 된 6·10 민주항쟁 기념식

낙하산 이사장 논란… 반쪽 된 6·10 민주항쟁 기념식

입력 2014-06-11 00:00
수정 2014-06-11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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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행부·시민단체 따로 진행…사회 원로들 정부 행사 불참

1980년대 민주화에 불을 댕겼던 6·10 민주항쟁의 27주년 기념식이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강병규(위 가운데) 안전행정부 장관과 박상증(위 맨 오른쪽)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1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정부 주관 제27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손학규(아래 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과 천호선(첫 번째줄 가운데) 정의당 대표와 오병윤(아래 왼쪽)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등 야당 정치인들이 시민단체가 정부의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선임 등에 반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대강당에서 주최한 ‘6·10 항쟁 27주년 국민기념 대회’에 참여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강병규(위 가운데) 안전행정부 장관과 박상증(위 맨 오른쪽)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이 10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정부 주관 제27주년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에 대한 묵념을 하고 있다. 손학규(아래 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과 천호선(첫 번째줄 가운데) 정의당 대표와 오병윤(아래 왼쪽) 통합진보당 원내대표 등 야당 정치인들이 시민단체가 정부의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선임 등에 반발,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 대강당에서 주최한 ‘6·10 항쟁 27주년 국민기념 대회’에 참여해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안전행정부는 10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강병규 안행부 장관과 박상증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개최했다. 기념식에는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진과 정부 관계자 위주로 참석했으며 동원된 안행부 공무원들이 방청석을 채웠다.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사회 원로 등이 박 이사장 등 기념사업회의 이사진 구성을 문제 삼아 참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진보진영의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대선 때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를 공개지지했던 박 이사장을 ‘친박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반대했으나 안행부는 선임을 강행했다. 박 이사장은 기념식에서 “6·10항쟁 기념식이 따로 열려 안타깝다”면서도 이사장직 사퇴 의사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박 이사장에 반대해 온 사회 원로 등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대한성공회 서울주교좌성당에서 ‘6월 민주항쟁 기념 국민대회’를 따로 열었다. 이 자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등 6·4 지방선거 때 당선된 진보 인사들과 함세웅 신부,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등 민주화운동 주역들이 참여했다.

야권도 정부 행사와 별도로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열었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 지도부와 소속 의원들은 경기 남양주의 모란공원에서 가진 자체 기념식에서 민주항쟁 당시 숨진 열사의 묘에 헌화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2014-06-1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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