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장남 도피 동행하는 30대女 알고보니…

유병언 장남 도피 동행하는 30대女 알고보니…

입력 2014-06-14 00:00
업데이트 2014-06-15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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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엄마’ 자수·유병언 친형 체포… 兪씨 일가 조여가는 檢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의 도피 행각을 총괄한 것으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 ‘신엄마’(신명희·64·여)가 13일 검찰에 자수하고, 유씨의 형 병일(75)씨가 경찰에 체포되면서 검·경이 유씨의 행방을 밝혀낼지 주목된다. 하지만 검·경은 이날 유씨 현상수배 전단에 기재한 유씨의 신장 등 신체 특징을 뒤늦게 바로잡는 등 또다시 수사에 허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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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형인 병일(왼쪽에서 두 번째)씨가 13일 인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형인 병일(왼쪽에서 두 번째)씨가 13일 인천 남구 인천지방검찰청으로 압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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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임시반상회서 유병언 수배
전국 임시반상회서 유병언 수배 13일 서울 종로구 사직동주민센터에서 열린 전국임시반상회에서 통장들이 경찰로부터 도피 중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과 핵심 참모들의 얼굴 등이 담긴 수배전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유씨 일가 비리를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은 이날 “신씨가 변호인을 통해 자수 의사를 밝혔고 수원지검에 자진 출석함에 따라 인천지검으로 이송해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씨는 ‘김엄마’ 김명숙(59·여)씨와 함께 유씨 도피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도 법원에 신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하면서 범인 은닉도피 혐의를 적용했다.

신씨는 유씨의 오랜 측근 중 한 명으로 김한식(72·구속 기소)씨를 청해진해운 대표 자리에 앉힐 정도로 구원파 내에서 영향력이 컸으며, 유씨 일가의 재산관리에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씨를 상대로 유씨 도피에 관여한 경위와 유씨와 장남 대균(44)씨의 도주 경로, 현재 소재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또 신씨의 딸인 30대 박모씨가 대균씨와 동행하며 도피를 돕고 있는 정황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권도 선수 출신인 박씨는 현재 지역 태권도협회 임원을 맡고 있다. 이에 앞서 경기지방경찰청은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경기 안성시 금수원 인근 모산마을 입구의 차량에서 유씨의 친형 병일씨를 긴급 체포했다. 병일씨는 금수원 대표를 지낸 인물로 수년간 청해진해운으로부터 고문료 명목으로 매달 250만원가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법무부가 보관 중인 유씨의 1991년 교도소 수감 기록에서 유씨 신장이 현상수배 전단에 표시(165㎝가량)된 것보다 작은 160㎝인 것을 뒤늦게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배 전단을 만들 때 주변 진술 등을 근거로 165㎝라고 적었는데 공문서에 적힌 키가 더 정확할 것 같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검찰도 전날 유씨의 신체 특징도 잘못 발표했다. 대검찰청은 “유씨의 왼쪽 세 번째 손가락 끝이 휘어져 있다고 밝혔지만 다시 점검해 보니 오른쪽 세 번째 손가락 끝이 휘어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정정했다. 이 때문에 검·경이 유씨와 관련된 기록 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경찰 관계자는 “유씨의 지문 기록을 조회해 보니 왼손 두 번째 손가락이 절단돼 지문 정보가 없고, 네 번째 손가락은 상처 때문에 지문 일부가 없었다”고 말했다.

유씨는 젊었을 때 사고를 당해 왼손을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유씨와 대균씨의 2010년 이후 병·의원 진료 기록 등이 하나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검·경은 유씨 부자가 구원파 신도들이 운영하는 의료 시설을 이용하면서 진료 기록을 남기지 않는 방법을 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4-06-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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