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적자전환’…작년 운영적자 217억원

서울대 ‘적자전환’…작년 운영적자 217억원

입력 2014-06-23 00:00
업데이트 2014-06-2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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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연구비 증가…성낙인 6천억 기금조성 공약 주목

서울대학교의 2013학년도 운영수익이 217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80억원이 넘는 흑자를 봤던 전년도와 달리 재정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가 23일 서울대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서울대는 2013학년도(2013년 3월∼2014년 2월)에 7천383억원의 운영수입을 올렸다.

국가 출연금과 보조금이 3천273억원으로 전체 수입의 절반 가까이 차지했고 전입금 및 기부금은 1천484억원으로 집계됐다.

등록금으로는 1천843억원, 입시 응시료나 증명사용료, 공개강좌 수강료 등 교육 부대수입으로는 653억원을 벌어들였다.

예금이자, 재산운용 등으로 거둔 교육 외 수입은 130억원이었다.

2012학년도와 비교하면 운영수입은 5천981억원에서 23.4% 늘었다.

그러나 수입에서 비용을 뺀 운영수익을 보면 전년도 81억원의 흑자를 봤던 것과 달리 2013학년도에는 오히려 21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운용비용이 5천900억원에서 7천600억원으로 28.8% 늘었기 때문이다.

지갑으로 들어온 돈보다 나간 돈이 훨씬 많아진 셈이다.

서울대의 재정 악화에는 연구비(96억원→144억원), 관리운영비(1천608억원→2천303억원)의 가파른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장학금도 498억원으로 전년도(427억원)보다 많이 지급됐다.

학생·교원들에 대한 지원과 학교시설 안전관리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이런 비용을 다시 대폭 줄이기는 쉽지 않은 만큼 서울대의 재정상황이 조기에 개선되긴 어려워 보인다.

차기 총장 후보자들이 앞다퉈 학교 재정 강화 방안을 내놓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서울대 총장 최종 후보자로 선출된 성낙인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학교가 운영·지원하는 회사와 법인에 편입된 부동산을 활용하는 등 각종 수익사업을 벌여 4년간 6천억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공약을 내놓았다.

서울대는 2011년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한 이후 재무제표를 작성한다.

’국립대학법인 서울대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제26조 2항에 따르면 총장은 회계연도마다 회계법인의 검사를 받은 재무제표를 포함한 결산서를 이사회의 의결이 있은 후 20일 이내에 교육부 장관에게 제출해야 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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