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일 닥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외쳐요”

“힘든 일 닥치면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외쳐요”

입력 2014-06-25 00:00
수정 2014-06-25 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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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세 김성운씨 ‘열정락서’ 열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소중하고 행복할 이유가 있는 청춘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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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운씨
김성운씨
성공한 인생의 나이 지긋한 강사들만 주로 올랐던 토크콘서트 삼성 ‘열정락서’ 무대에 앳된 얼굴의 한 청년이 올랐다. 올 초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입사한 신입사원 김성운(26)씨. 사회생활에 첫발을 디딘 새내기가 대학생·청소년의 멘토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24일 부산 벡스코 오라토리움에서 열린 열정락서에 강사로 나선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생에는 반드시 좋은 날이 온다”고 말문을 열었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말처럼 들리지만 20대치곤 녹록지 않은 그의 인생사를 들어보니 고개가 끄덕여졌다.

어머니는 살림이 어려워지자 그가 4살 때 집을 나갔고, 아버지는 그를 보육원에 맡겼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데리러 오겠다”는 약속을 믿고 기다렸지만 그가 5학년 때 아버지는 세상을 등졌다. 홀로 남은 그의 삶은 늘 외롭고 고달팠다. 보육원에서 폭력에도 시달렸다. 다행히 공부가 외로움과 절망을 이겨낼 수 있는 탈출구가 됐다. 그는 “중학교 때 ‘내가 살 길은 공부뿐’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공부는 내가 바라는 나를 볼 수 있는 유일한 힘이었다”고 말했다.

서울대 동물생명계열에 진학, 대학 입학의 꿈을 이뤘지만 허전함과 외로움은 달래지지 않았다. 그런 그가 치유책으로 찾은 것은 다름 아닌 봉사였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내 얘기를 하면 내가 도리어 어린 시절 아픔이 치유되고 위로받는 행복감을 느끼게 된다”면서 “감추지 말고 나누면 마음의 상처가 아물어 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무언가 잘 안 되고 포기하고 싶을 때 고민을 멈추기보다 무엇이든 계속 앞으로 가다 보면 몰랐던 기회를 만나게 될 것”이라면서 “내가 공부를 하게 되고 봉사를 하게 된 것도 내 문제를 끊임없이 풀면서 찾게 된 꿈이자 기회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청중들을 둘러보며 “우리에게 닥친 힘든 일은 대부분 우리 의지와 무관한 일들”이라면서 “이럴 때 자신을 자책하거나 의기소침하지 말고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외쳐보자”고 제안했다.

한편, 이날 열정락서에는 김 사원 외에 영화감독 장진과 가수 김창완이 강연자로 나섰다.

또 가수 아이유와 밴드 장미여관이 미니콘서트를 열었다. 열정락서는 삼성그룹이 2011년부터 ‘멘토’를 초청해 대학생·청소년들에게 열정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토크콘서트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2014-06-25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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