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고성에서 삼국시대 석성 발견

양천고성에서 삼국시대 석성 발견

입력 2014-07-21 00:00
업데이트 2014-07-21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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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신라·백제기 추정 토기·기와도 출토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사적 372호 양천고성 터를 조사한 결과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삼국시대 석성(石城)이 발견됐다고 21일 밝혔다.

강서구는 문화재청의 지원을 받아 매장문화재 전문조사기관인 한얼문화유산연구원에 의뢰해 지난해부터 양천고성 일대를 발굴하고 있다.

올해 2차조사에서는 성곽 몸체인 체성부의 축조기법과 성곽의 주요 구조물인 치성부(성벽 바깥으로 돌출된 부분), 수·개축부(처음 성을 쌓은 이후 보수하거나 다시 쌓은 부분)를 확인했다고 강서구는 설명했다.

아울러 성벽 내부와 바깥에서는 백제 유물로 추정되는 단각고배(짧은 굽다리 접시)와 통일신라시대 유물로 보이는 태선문(굵은금무늬) 기와 조각도 수습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양천고성이 삼국시대에 석성(石城) 형태로 있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에는 한성도읍기 백제시대 도성으로 평가받는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그리고 그 건너편 아차산성과 같은 고대성곽이 남아있지만 통일신라시대 이전 흔적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양천고성은 현재까지 확인된 가장 확실한 삼국시대 첫 석성일 가능성이 커졌다.

손영식 문화재청 문화재위원은 “완전한 형태의 치성부와 성벽 형태를 확인한 것은 큰 성과”라며 “출입구인 문지와 성벽 내 물길을 관리하는 수구지를 추정할 수 있는 유구만 발굴되면 더 완벽한 국가 사적의 모습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오는 9월부터 3차 조사를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종합 복원계획을 수립해 시민 역사교육의 장소로 조성할 계획이다.

양천고성지는 가양동 궁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축성된 옛 성터로, 한강지역의 중요한 산성 유적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1992년 사적 372호로 지정됐다.

앞서 지난해 6월 남쪽 비탈면 해발 약 69m 지점에 노출된 성벽을 중심으로 1차 발굴조사를 한 결과 ‘品(품)’자 형식으로 쌓은 최대 15단의 성벽(높이 2m 80㎝)과 보완시설, 토기와 기와 조각 같은 유물이 발견됐다.

양천고성은 삼국사기, 세종실록지리지, 신증동국여지승람 같은 옛 문헌에 실존했다는 사실이 기록돼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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