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교과서에 한국인 7만 명 피폭 기술 안했다”

“역사교과서에 한국인 7만 명 피폭 기술 안했다”

입력 2014-07-31 00:00
업데이트 2014-07-31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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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일본에 투하된 원자폭탄에 한국인들도 피폭된 사실을 국내 역사교과서가 대부분 기술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원폭 2세 환우들의 쉼터인 합천 평화의 집은 원폭 투하 69주기를 맞아 국내 중·고교 29종류의 역사교과서를 살펴본 결과 고등학교 역사교과서 1곳에만 이 사실을 언급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31일 밝혔다.

특히 이 교과서도 ‘한국인 사망자가 4만여 명에 달한다’고 단 한 줄을 서술하는데 그쳤다고 평화의 집은 덧붙였다.

중학교 역사교과서 1곳에는 2011년 ‘한국인 원폭피해자는 얼마나 될까’란 제목으로 간단하게 기술했다가 2012년 이후 삭제됐다고 강조했다.

이는 정부가 원폭피해자와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등을 방치하는 것은 위헌이란 헌법재판소 판결에도 일제강점하 피해자에 대한 정부 차원의 노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평화의 집 측은 지적했다.

합천 평화의 집은 한국인 7만여 명이 당시 피폭됐고 이 중 4만여 명이 숨졌으며 3만여 명이 귀국했다고 밝혔다. 이어 피폭자 자녀까지 각종 질병과 질환에 시달리며 어려운 삶을 살아야 했다는 내용을 역사교과서에 실어 달라고 정부에 요구했다.

한편 평화의 집은 오는 8월 5일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과 황강변 야외공연장에서 ‘제3회 2014 합천 비핵·평화대회’를 열어 핵과 방사능 피폭자 실태와 평화에 대한 열망을 알린다.

’합천, 평화를 말한다’란 주제의 이번 대회에선 비핵·평화 영화상영회, 이야기 한마당 ‘왜 탈핵인가’, 비핵·평화 백일장, 합천군민들과 함께하는 비핵·평화 한마당 등 행사가 펼쳐진다.

이어 한국인 원폭희생자들의 희생을 기리고 넋을 위로하는 ‘68주기 한국인 원폭 희생자 추모제’를 합천 원폭피해자복지회관에서 6일 열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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