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신자살 여고생 ‘학교폭력’ 폭로…경찰수사

투신자살 여고생 ‘학교폭력’ 폭로…경찰수사

입력 2014-09-02 00:00
업데이트 2014-09-0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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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에서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고생의 유서에 학교 친구들로부터 폭행을 당해 괴로웠다는 내용이 적혀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일 울산 중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께 울산시 북구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 경주 모 고등학교 1학년 김모(17)양이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 아파트 10층에 사는 김양의 방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으로 미뤄 김양이 집에서 뛰어내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양은 ‘유서(애들)’라고 남긴 글에서 학교 폭력을 당한 사실을 폭로했다.

김양은 폭력을 가한 친구 여러 명을 언급하면서 ‘너희 때문에 많이 힘들고 울었던 게 이제 없어질 것 같다’고 썼다.

유서에는 ‘주먹이라서 그런지 오늘 아침에 숨쉬기가 많이 힘들더라’, ‘나를 때리려고 부른 거야’, ‘은근슬쩍 머리 넘겨주는 척하면서 때리고’, ‘너 때문에 우울증 걸리는 줄 알았어’ 등 폭행 피해 사실이 적혀 있다.

김양은 또 ‘1학년 애들 상담해보면 너 신고 진짜 많을걸. 애들 상처주지 마 다 너한테 돌아오게 돼 있어’라고 적어 다른 피해 학생들이 있다는 것을 암시했다.

김양은 또 ‘어떤 처벌이든 받고 진심으로 반성(하기를 바란다)’이라고 글을 남겼다.

유가족은 “평소 활달할 성격인데 최근 며칠 표정이 어두웠다”며 “조금의 의혹도 없이 진실이 밝혀지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가족은 이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 않는 것이 우리 딸의 바람이다”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경찰은 유서에 언급된 학생 5명을 불러 1차 조사했으며, 이 가운데 4명이 실제 가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들은 최근 북구의 공터 등에서 김양의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폭행했으나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폭행은 없었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주변 친구들을 상대로 계속 수사할 예정이며 김양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통화내역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경북경찰청은 이와 별도로 해당 학교 학생들의 추가 피해 사실이 있는지를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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