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먹을 때 옆에 앉아라”… 대구교대 총장 성희롱 파문

“술 먹을 때 옆에 앉아라”… 대구교대 총장 성희롱 파문

입력 2014-09-12 00:00
업데이트 2014-09-12 07:3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총학생회 간부 해외 연수서 발언

대구교육대학교가 총장 성희롱과 폭언 파문에 휩싸였다.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대구여성회·대구교대 학생대책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대구교대 남승인(62) 총장 성희롱·폭언사건 공동대책위원회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남 총장이 총학생회 간부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하는 발언을 하는가 하면 일부 여학생에게는 ‘술 먹을 때 꼭 내 옆에 앉아라’는 부적절한 성희롱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공동대책위원회는 또 “총장이 여학생의 뒤에서 상체를 밀착해 어깨를 쓸어내리고 자신의 허벅지에 여학생의 손을 가져다 얹는 등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며 “학교 본부는 이에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으며 사건이 발생한 지 한 달이 넘도록 문제를 인식하지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공동대책위는 남 총장이 지난달 6일 타이완에서 ‘학생간부 해외교육기관 및 문화탐방’(8월 3~8일) 프로그램 진행 과정에서 이같이 부적절한 행동을 했으며 이후 대학 학생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가 연계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공동대책위는 “성희롱과 폭언 사건의 근본적인 대책을 위해 학내 교수, 교직원, 학생 등 모든 구성원에 대한 성평등 인권교육을 즉각 실시하고 피해 학생들에게 공개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남 총장은 “본교와 핑퉁교육대학의 학생, 교직원이 함께 있는 자리에서 총학생회 등이 주장하는 성희롱의 의도는 없었지만 학생들이 정신적 충격과 피해를 입었기에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고 피해 학생들에게 사과한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많이 본 뉴스
최저임금 차등 적용, 당신의 생각은?
내년도 최저임금 결정을 위한 심의가 5월 21일 시작된 가운데 경영계와 노동계의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최대 화두는 ‘업종별 최저임금 차등 적용’입니다. 경영계는 일부 업종 최저임금 차등 적용을 요구한 반면, 노동계는 차별을 조장하는 행위라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