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폭로’ 투신 여고생 수사…1명 영장·3명 입건

‘학교폭력 폭로’ 투신 여고생 수사…1명 영장·3명 입건

입력 2014-09-22 00:00
업데이트 2014-09-22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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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순봉 울산 중부경찰서 형사과장이 22일 울산 중부서에서 ’학교폭력 폭로’ 투신 여고생 사건과 관련, 브리핑하고 있다. 경찰은 가해 학생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연합뉴스
양순봉 울산 중부경찰서 형사과장이 22일 울산 중부서에서 ’학교폭력 폭로’ 투신 여고생 사건과 관련, 브리핑하고 있다. 경찰은 가해 학생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연합뉴스
울산 중부경찰서는 학교폭력으로 괴로워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북 경주 모 고등학교 1학년 김모(17)양 사건과 관련, 가해자인 여고생 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여고생 3명은 불구속 입건했다고 22일 밝혔다.

구속영장이 신청된 A양은 숨진 김양과 같은 반 급우로 지난달 31일 오후 8시 30분께 울산시 북구 호계동의 한 농로에서 김양의 뺨을 수차례 때린 혐의(폭행)를 받고 있다.

입건된 나머지 3명은 김양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다른 반 학생들로 지난 30일 김양을 북구의 한 공원으로 불러내 역시 뺨을 때린 혐의(공동폭행)를 받고 있다.

이들은 김양이 친구 집에서 잠을 잔 것으로 숨기고 자신의 집에서 잠을 잤다고 거짓말을 했다는 이유로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A양은 지난 7월 27일에도 약속 시간에 늦었다며 북구의 한 병원 앞에서 김양의 뺨을 때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자신의 집인 울산시 북구 모 아파트 15층에서 스스로 투신해 숨진 김양이 가족과 친구들에게 각각 남긴 유서에서 학교폭력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전담반을 꾸려 수사해왔다.

경찰은 이 유서에 실명이 등장하는 총 5명의 학생을 확인, A양 등 4명의 폭행 사실을 밝혀냈다. 나머지 1명은 다른 학교 학생으로 폭행과 직접 상관이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해당 학교의 가·피해 학생이 소속된 3개 반 65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심층면담과 설문조사를 벌이고 김양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분석했으나 김양을 상대로 한 다른 폭력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다만 “A양이 평소 김양을 무시하며 욕설하고 단체 채팅방에서 김양을 따돌리는 등 김양에게 참기 어려운 스트레스를 준 점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폭행 부분에 대한 수사와는 별도로 해당 학교 소재지 담당 수사기관인 경주경찰서는 이 학교에서 다른 학교폭력 사건 여부에 대해 전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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