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립미술관장 ‘자매 연임’ 논란 감사위서 진상조사

제주도립미술관장 ‘자매 연임’ 논란 감사위서 진상조사

입력 2014-09-24 00:00
수정 2014-09-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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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립미술관장 선임 과정을 둘러싼 논란에 대한 진상이 결국 제주도 감사위원회에서 밝혀질 전망이다.

제주도의회 행정자치위원회는 24일 도립미술관장 선임 절차와 결과에 대한 진상조사 청원의 건을 심사한 끝에 이를 감사위원회에 감사 의뢰하기로 했다.

행정자치위는 “개방형 직위인 도립미술관장 선임 과정에서의 공무원 개입이나 내정설 등의 의혹이 제기되는 만큼 감사를 통해 진실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며 감사 결과에 따라 청원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제주도가 공모를 거쳐 지난 8월 12일 임명한 김연숙(52·여) 도립미술관장은 전임 김현숙 관장의 친동생이다.

이를 두고 미술계 일각에서는 친자매를 연이어 관장으로 발탁할 만큼 신임 김 관장이 뛰어난 자질과 역량을 갖췄는지에 대해 문제를 제기해 왔다.

게다가 선임 과정에서 공무원이 심사에 개입했다는 의혹과 인사위원장이 김 관장과 친인척 관계라는 점 등이 언론 보도를 통해 잇따라 알려지며 논란이 증폭됐다.

강민석 제주대 미술학부 교수는 지난달 2주가량 도청 앞에서 ‘제주 미술계를 우롱하지 말라’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으며, 도의회에 도립미술관장 선임 절차에 대해 진상조사를 벌여달라는 청원을 냈다.

이날 행정자치위 회의에서는 그동안 도민 사회에 알려진 도립미술관장 선임절차 관련 논란과 의혹을 해명하라는 요구가 잇따랐다.

김희현 의원은 선발시험위원을 선발하는 인사위원회의 위원장과 후보자가 친인척 관계라는 것은 다분히 논란의 소지가 있으며, 위원장이 사전에 면접 문제를 유출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도 공무원이 선발심사위원들에게 후보자 간 점수 편차가 크지 않게 조정해달라고 말한 사실도 문제 삼았다.

김경학 의원은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고치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주도 양창호 총무과장은 “공무원이 선임에 개입한 일은 없다”며 “점수 편차가 크지 않게 조정해달라고 말한 것은 심사 과정에서 편차가 크면 논란의 소지가 있고 공정성이 결여되기 때문이며, 다른 경우에도 그렇게 한다고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양 과장은 개방형 직위 선발에 대한 법 규정상 제척사유는 아니지만 앞으로는 인사의 공정성을 위해 선임 과정에 후보자의 친인척이 참여할 수 없도록 사전 확인해 제척 또는 기피할 것이며 제도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조치하겠다고 답했다.

도립미술관장 등을 출석시켜 2014년도 예산 결산 심사를 한 문화관광스포츠위원회 회의에서도 김 관장의 자질에 대한 문제가 제기됐다.

안창남 의원은 김 관장이 수상 경력이나 미술관 운영 경험, 미술협회 활동 등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어떻게 해서 도립미술관장에 지원하게 됐느냐”고 물었다.

이에 김 관장은 “미술관은 미술인들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도민을 위한 공간이며, 미협 활동은 많이 안 했지만 시민문화 활동을 많이 했기 때문에 맡은 바 역할을 잘 수행할 수 있다”며 앞으로 미술인들과 소통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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