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머니,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져

80대 할머니, 전동차와 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여 숨져

입력 2014-09-25 00:00
업데이트 2014-09-25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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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신대입구역에서, 4호선 열차 34분 운행 중단

25일 오전 4호선 총신대입구역에서 80대 할머니가 전동차와 승강장 안전문(스크린도어) 사이에 끼인 채 끌려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총신대입구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총신대입구 스크린도어 사망사고 사진출처=인터넷 커뮤니티
서울메트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1분께 4호선 총신대입구역에서 승객 이모(80·여)씨가 당고개행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 틈새에 끼어 28m가량 끌려가다 사망했다.

사고 당시 이씨는 뒤늦게 열차에 탑승하려고 열차 문 사이로 지팡이를 들이밀었는데 그대로 문이 닫히자 지팡이를 빼려고 하다가 열차와 함께 끌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이 사실을 감지하지 못한 전동차가 그대로 전진했고 이씨는 열차와 스크린도어 사이 틈새로 몸이 빨려 들어가면서 결국 숨졌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열차가 출발했는데도 이씨가 지팡이를 놓지 않고 열차와 함께 딸려 가다가 변을 당했다”며 “열차 문은 1.25cm 이상 두께의 물건이 끼면 다시 열리지만 지팡이가 이보다 가늘어 그대로 닫힌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또 이씨가 열차를 타려던 지점의 스크린도어가 열려 있었지만, 열차 기관사는 다른 스크린도어가 정상적으로 작동한 것을 보고 그대로 열차를 출발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스크린도어가 모두 닫히지 않으면 열차를 운행하지 말아야 하지만, 이런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바람에 사고가 난 것이다.

기관사는 사고가 난 2-2번 칸 스크린도어가 열려 있다는 신호를 보고 차량 내 폐쇄회로(CC) TV를 확인했는데 해당 지점에 서 있던 남성 승객을 직원으로 오인, 직원이 센서를 점검하는 것으로 생각해 열차를 출발시켰다고 진술한 것을 전해졌다.

이 사고로 상행선 운행이 중단됐다가 34분 만인 오전 10시 25분께 운행이 재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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