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세종문화회관서 경축식…광화문 광장선 ‘한글문화 큰잔치’여주 세종대왕릉·인천·강원·부산 등지서도 다양한 ‘축하 행사’
훈민정음 반포 568돌을 맞아 9일 전국 각지에서 한글날을 자축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정부는 이날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한글날 경축식을 열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9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568회 한글날 경축식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정 총리는 “한국어 배우기 열풍을 더욱 북돋우기 위해 한글의 세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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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0년 최초의 한글 교과서인 ‘사민필지(士民必知)’를 저술한 고(故) 호머 헐버트(미국)가 금관문화훈장을 수상하는 등 한글 발전유공자 9명이 포상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까지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한글문화큰잔치’를 열어 우리말 경진대회와 한글을 주제로 한 전통춤 공연 등을 선보인다.
세종대왕릉이 있는 경기 여주시에서는 한글날 기념식을 비롯, 다양한 행사가 하루종일 이어졌다.
경기도와 여주시가 주최하고 여주문화원과 여주대학교가 주관한 이날 행사는 기념식을 시작으로 가족 뮤지컬 ‘세종대왕이 뿔났다’, 명사초청 강의, 아름다운 편지글 전시회 ‘어제와 오늘’, 축하공연 등으로 구성됐다.
또 세종대왕 패널전시, 훈민정음 탁본 체험, 한글가훈 써주기, 훈민정음 문자보내기, 제17회 전국 세종 백일장 및 그림그리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마련됐다.
이밖에 박현모 여주대 세종리더십연구소장, 한재준 서울여대 박물관장 등이 나와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 어떻게 반대자들을 설득했는지 등 한글의 비밀에 대해 강연했다.
울산에서는 국어학자이자 독립운동가인 외솔 최현배(1894∼1970) 선생 기념관에서 한글날 행사가 열렸다.
울산시 중구 동동에 자리 잡은 외솔기념관에선 이날 한글 사랑의 마음을 담은 손도장 찍기, 한글 이름 써주기, 부채 손글씨 쓰기, 나뭇가지로 한글 쓰기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어린이들의 발길을 잡았다.
결혼이주여성 2명이 한 조가 돼 한 명은 눈을 가린 후 떡을 썰고 나머지 한 명은 붓펜으로 글씨를 쓰는 ‘한석봉과 어머니’ 행사도 열려 중국과 필리핀 출신 여성 등이 참여했다.
외솔 선생의 일대기를 담은 마당극 ‘한글을 사랑한 외솔’이 선보였고 ‘한글아 놀자’를 주제로 한 무대행사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는 외솔 선생의 탄생 12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한글예술제의 사전행사로 마련됐다.
한글예술제는 10일 오후 1시 30분 태화강대공원 야외공연장에서 시작되며 오는 12일까지 이어진다.
인천시는 시청 대회의실에서 한글날 경축식을 연데 이어 연수구 송도 트라이볼에서 한글날 기념 문화행사인 ‘위대한 인류문화유산, 한글 바로알기’ 등을 개최했다.
강원도와 강원대학교 한국어문화원은 강원대 인문대학에서 외국인 글짓기대회, 한글날 황금종(골든벨), 다문화센터 대항 민속놀이, 문화체험 등을 선보였고 전북 전주시에서는 전주대학교 국어문화원이 주관하는 ‘우리말 겨루기’ 대회가 열렸다.
부산시도 한글을 사용하는 부산 지역 거주 다문화 가족 20명을 초청해 한글날 경축식을 가졌다.
경축식에 이어 부산한글학회 주관으로 ‘한글사랑 우리말 겨루기’ 특강이 열렸으며 시청 2층 전시실에서는 부산한글학회와 한국서체연구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제12회 한글 서예 한마당’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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