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서 최다 하역…시민단체 ‘수입 금지’ 촉구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뒤 일본산 고철이 방사능 검사기가 설치되지 않은 전북 군산항에 대거 수입되자 지역사회의 반발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박재만 전북도의원은 19일 “방사능 오염 우려가 있는 고철 수입은 자칫하면 군산지역 산업단지에 큰 파문을 일으킬 수 있다”며 일본산 고철의 수입 중단을 촉구했다.
전북녹색연합도 최근 성명을 내고 “새정치민주연합 최민희 국회의원이 발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군산항에 방사능 검사를 하지 않은 일본산 고철이 제일 많이 수입되고 있다”며 군산항에서 일본산 고철을 하역 작업하는 것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녹색연합은 군산항에 방사능 검사기가 설치되지 않아 일본산 고철이 무분별하게 수입된다며 검사기를 설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항만과 철강업체 노동자의 건강을 위협하고 철강제품 유통을 통해 국민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일본산 고철이 아무런 검역 없이 수입된다는 데 통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후쿠시마산 고철 9만2천여t이 국내로 수입됐지만 이 고철이 어디로 갔는지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참여자치군산시민연대와 민주노총 군산시지부는 오는 20일 기자회견을 열어 일본산 고철의 수입 반대 입장을 밝히고 항만·화물 노동자에 대한 건강검진 시행을 요구할 예정이다.
최 의원의 국감자료 ‘수입고철 방사능 안전관리 현황과 문제점’을 보면 2013년 군산항을 통해 수입된 일본산 고철은 45만3천164t으로, 같은 해 방사능 검사를 하지 않고 수입된 고철 69만9천300t의 64.8%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방사능 검사를 하지 않은 일본산 고철 44만2천721t 중 72.3%인 32만42t이 군산항으로 들어왔다.
올해 6월 기준으로 방사능 검사기를 설치한 항만은 인천, 평택, 광양, 부산이 각각 6개, 울산 4개, 목포 3개, 포항 1개 등이다.
군산항에는 예산상의 문제로 올해 연말 방사능 검사기가 설치될 예정이다.
지난 8월에는 부산항으로 수입되던 일본산 고철에서 세슘이 자연방사선의 60배(6μ㏜/h)를 초과해 하역을 중단하고 일본으로 되돌려 보내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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