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경도골프장 캐디 ‘사장폭언’에 이틀째 출근거부

여수 경도골프장 캐디 ‘사장폭언’에 이틀째 출근거부

입력 2014-10-20 00:00
수정 2014-10-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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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개발공사가 조성한 여수 경도골프장의 경기보조원(캐디)들이 사장의 폭언에 반발해 이틀째 출근을 거부하는 바람에 골프장 운영에 파행을 빚고 있다.

20일 경도골프장과 캐디들에 따르면 지난 18일 새로 부임한 경기운영팀장 A씨와의 캐디 조장 5명 등이 상견례를 했다.

이 자리에서 조장들은 열악한 근무여건 개선과 캐디피 인상 등의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캐디들은 이 과정에서 “근무 조건이 열악해 캐디들이 힘들어 죽을 지경”이라고 호소하자 자리에 함께 있던 송모 사장이 ‘메뚜기도 한철인데 벌 때 벌어야지. 그렇게 힘들면 죽어라’는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하루에 110∼120개 팀을 받는 이 골프장에서는 65명의 캐디가 오전에 근무하고 오후에 바로 투입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어 점심 먹을 시간도 없는 데다 한 달에 4번인 휴무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는 등 근무여건이 열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언을 전해 들은 캐디들은 일요일인 19일부터 송 사장의 사과를 요구하며 출근을 거부해 골프장이 캐디 없이 경기를 진행하는 파행을 빚고 있다.

이틀째 출근을 거부한 캐디들은 폭언에 대한 공식 사과 외에 점심 시간 보장, 인력 보충, 캐디피 10만원에서 12만원으로 인상 등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출근 거부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골프장의 한 관계자는 “사장이 아버지 같은 입장에서 얘기하는 과정에서 다소 격하게 말을 했지만 출근하면 사과한다는 입장이고, 캐디피 인상 문제는 공기업 입장에서 상황을 보아 결정할 문제”라며 “현재 접촉을 진행 중이어서 조만간 복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 공기업인 전남개발공사가 3천억여원을 들여 27홀 대중제로 개장해 자회사인 전남관광주식회사가 운영하는 경도골프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섬 전체가 골프장인 데다 해안 절벽을 따라 펼쳐진 코스 등 수려한 경관 때문에 최근에는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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