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공사현장 전기선만 골라 훔친 전문 절도범 덜미

신축 공사현장 전기선만 골라 훔친 전문 절도범 덜미

입력 2014-10-24 00:00
업데이트 2014-10-24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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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전기선 시공 다시 하는 등 심각한 피해”

신축 공사현장만 골라 수천만원 상당의 전기선을 훔친 ‘전문 절도범’이 구속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신축 공사현장을 돌며 전기선을 훔쳐 고물상에 팔아넘긴 혐의(특가법상 절도)로 고모(47)씨를 구속하고 이를 사들인 장물업자 김모(64)씨 등 3명을 업무상과실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고씨는 지난달 13일부터 약 한달 동안 영등포·강서·양천·구로구 일대 공사장을 돌며 19차례에 걸쳐 전기선만 2천700만원 상당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고씨는 과거 공사현장에서 일했던 경험을 통해 신축 공사현장이 야간에 경비와 폐쇄회로(CC)TV가 없고 전기선을 비싸게 고물상에 넘길 수 있다는 점을 알고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씨는 고물상이 밀집된 강서구 화곡역 인근을 거점으로 삼고 낮에는 범행 대상 공사장을 찾아다니고 밤 시간에 미리 봐둔 공사장의 분전함을 열어 이미 설치가 끝난 전기선을 잡아당겨 빼냈다.

고씨는 훔친 전기선을 고물상에 1㎏당 3천500원에 판매했으며 김씨 등 고물상 운영자들은 장물인 것을 알면서도 그 전기선을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동종전과 7범인 고씨는 복역한 뒤 출소한 바로 다음날부터 범행을 저질렀으며 범행으로 번 돈은 경마 등 도박에 썼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전기선을 도난당한 피해자들은 전기선 시공을 다시해야 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을 부담하고 건물 준공도 늦어지는 등 심각한 손해를 입었다”며 “고물상에 팔린 전기선이 중간상인을 통해 더 큰 업체로 들어간다는 제보를 입수해 수사를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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