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송도 재미동포타운’ 전 사업시행사 압수수색

검찰 ‘송도 재미동포타운’ 전 사업시행사 압수수색

입력 2014-11-04 00:00
수정 2014-11-04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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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물수수 혐의’ 인천경제청장 수사 과정서 다른 혐의 포착

이종철(54)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뇌물수수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인천 송도 재미동포타운 조성 사업의 전 사업시행사를 4일 압수수색했다.

인천지검 특수부(정순신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재미동포타운 사업의 전 시행사인 코암인터내셔널의 인천 송도동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수사관들은 사무실 내에 있는 사업 관련 내부 문건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인천 지역 일부 종합건설업체가 재미동포타운 조성 사업 공사를 하도급받는 대가로 코암인터내셔널 측에 수억 원을 건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청장의 뇌물수수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관련 의혹을 포착하고 이날 압수수색을 벌였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한 건 사실이지만 수사 초기 단계여서 혐의를 포함해 구체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은 재미동포타운 사업의 시행사였던 코암인터내셔널이 한동안 시공사를 선정하지 못하는 등 사업을 진척시키지 못하자 지난 7월부터 해당 사업에 직접 참여했다.

부동산개발 전문업체인 코암인터내셔널은 이후 사업 추진 실패의 책임을 지고 사업 시행 등에서 배제돼 분양과 홍보 업무만 맡아 왔다.

최근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로 나선 송도 재미동포타운 사업은 2018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사업은 미주 한인 이민역사의 출발지인 인천 제물포로 귀환하는 재미동포들의 정주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송도국제도시에 아파트(830가구), 호텔(315실), 오피스텔(1천972실), 상업시설 등을 짓는 내용이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이 청장의 뇌물수수 혐의를 잡고 인천경제청장 집무실과 서울 자택 등 4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청장이 단군 이래 최대 규모 사업으로 불린 인천 용유·무의도 에잇시티(8 City) 개발과 관련, 사업 시행 예정업체로부터 고급 양복 등 2천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혐의를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청장은 압수수색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관사 아파트에서 오른쪽 손목을 그어 자해를 시도하기도 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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