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베트남 다문화 가족 이혼 급증…”작년 2천건 넘어”

한·베트남 다문화 가족 이혼 급증…”작년 2천건 넘어”

입력 2014-11-19 00:00
업데이트 2014-11-19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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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다문화 사회의 주류를 형성하던 한국인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이혼건수가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동훈 전북대 교수(사회학)는 19일 하노이에서 열린 ‘한·베트남 국제결혼·다문화정책 토론회’에 참석, 주제발표를 통해 양측의 결혼건수가 매년 감소한 반면, 이혼건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작년 처음으로 2천 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설 교수는 지난 2000년 단 1건에 그친 양측의 이혼건수가 지난해에는 2천57건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기의 결혼건수는 각각 77건과 5천770건이었다.

양측의 이혼건수는 최근 들어 한층 두드러진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2012년 당시 결혼과 이혼은 각각 7천636건과 1천931건이었으나 이듬해에는 6천586건과 1천992건으로 이혼건수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설 교수는 이혼으로 해체된 이들 다문화 가족의 94.5%가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했다며 특히 전세·월세 형태의 거주 비율도 일반 가족 평균치보다 2배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가정의 해체 이유로는 단기 단체관광 형태의 맞선을 통해 배우자를 고르는 고질적인 관행이 배경으로 지적됐다.

설 교수는 특히 이혼에 이르는 핵심 요인으로 언어소통과 다양한 형태로 마음을 공유하는 의사소통 부재를 꼽았다.

그는 이와 관련해 정부의 다문화 가족 지원정책도 결혼 이주민과 한국인 배우자의 가족생활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며 향후 한층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가족정책의 수립과 집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전대주 주 베트남 한국대사와 짠 티 흐엉 여성연맹 부주석, 레 티 꾸이 성평등발전연구소장 등 베트남 관계자들과 양국의 국제결혼 중개업체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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