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기습 강설’ 회의 불참 간부 질책

홍준표, ‘기습 강설’ 회의 불참 간부 질책

입력 2014-12-08 00:00
업데이트 2014-12-0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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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리 보고자에 “보고 필요없다. 복무 기강 풀렸다”

“보고할 필요 없어요. 보고하지 마세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8일 오전 9시 도청 회의실에서 열린 실·국·원장회의에서 불참 간부를 대신해 보고하려는 공무원들을 향해 역정을 냈다.

이날 회의에 불참한 간부 대신 같은 부서 과장급 직원이 보고하려 하자 홍 지사는 화를 내며 아예 보고를 받지 않은 것이다.

좀처럼 눈이 잘 내리지 않는 경남에 새벽부터 내린 눈이 제법 쌓인 이날 회의 참석 대상 간부 22명 가운데 4명이 불참했다.

이들 가운데 3명은 도청 소재지인 창원시 인근 김해 장유나 옛 진해에 사는데, 창원시 연결 도로에 눈이 많이 쌓여 터널을 넘어오지 못해 제시간에 출근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1명은 주말에 고향에 갔다가 제때 도착하지 못했다.

홍 지사는 “눈이 많이 내린 것도 아닌데, 겨우 1.5㎝ 눈에 간부 공무원들이 한 달에 한 번 하는 중요한 회의에 불참했다”며 “이 지경이면 간부 공무원의 복무 기강이 풀렸다고 볼 수 있다”고 질타했다.

그는 “지금 몇 시인데, 여태껏 안 오고 있느냐. 눈이 많이 와 출근하지 못할 것 같으면 미리 와야지”라며 “제대로 된 간부의 자세가 안 돼 있어 보고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행정국장에게 간부 공무원 등을 중심으로 복무 기장을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홍 지사는 또 제설 담당 부서장인 안전건설국장에 대해서도 “보고할 필요가 없다.”며 월간 업무 보고를 받지 않았다.

그는 “작년에도 (폭설로 말미암은 교통대란) 한번 겪었으면 철저히 준비를 해야지…”라며 “눈 예보가 있으면 밤을 새워서라도 주민 불편이 없도록 준비해야 하지만 결과가 그렇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경남에는 이날 오전 거창 5.7㎝, 함양 5.5㎝, 창원 3㎝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등 도내 곳곳에서 눈이 내려 출근길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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