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이번주 이사회 열어 해임 수순…박현정 “사실과 다르다” 입장 재확인
서울시는 23일 박현정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의 직원 성희롱과 폭언 의혹이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대표는 서울시의 발표를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박현정 서울시향 대표가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서울시향 연습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정명훈 예술감독이 오케스트라를 사조직처럼 운영했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조사 결과 박 대표는 여성 직원들에게 “마담 하면 잘하겠다”, “짧은 치마 입고 다리로라도 음반 팔아라”, “네가 애교가 많아서 늙수그레한 노인네들한테 한 번 보내보려고” 등 발언을 했다. 남성 직원에게는 “너는 나비 넥타이 매고 예쁘게 입혀서 나이 많고 돈 많은 할머니들에게 보내겠다”고 말해 성적 수치심을 줬다.
박 대표는 ‘저능아’, ‘병신’ 등 욕설도 자주 해 직원들이 위축된 상태로 근무하게 했고 한 번 질책하기 시작하면 짧게는 수십 분에서 길게는 4∼5시간씩 고성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윤상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직위를 이용해 성적 굴욕감과 혐오감을 느끼게 하고 저질 욕설로 언어폭력을 행사한 건 전형적인 직장 내 괴롭힘”이라면서 “공공기관에서 이런 문제가 재발하지 않게 특단의 조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 박 대표에 대한 해임 절차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조사 결과가 발표됨에 따라 조만간 서울시향 이사회에서 박 대표의 해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사회에서 해임안이 의결되지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운영위원회를 구성, 박 대표 징계 수위를 결정하는 방안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시장은 지난 11일 언론사 사회부장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박 대표가 그렇게 직원들을 꾸중해선 성공할 수 있겠느냐”며 “(폭언 등이) 사실이라면 경영자로서 문제가 상당히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조사 결과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다수의 주장이라는 이유로 (의혹이) 팩트가 돼버렸기 때문이 이제 내 얘기는 아무도 안 믿는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이사회에서 해임이 결정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는 “할 수 없다.그걸 어떻게 하겠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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