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아시아 여성 연대해 위안부 할머니의 싸움 지지할 것”

“모든 아시아 여성 연대해 위안부 할머니의 싸움 지지할 것”

입력 2015-01-15 00:18
수정 2015-01-15 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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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스리랑카 등 17개국 여성활동가들 수요집회 참석

“포기하지 마세요. 정의는 실현될 것입니다. 우리는 항상 할머니들을 지지하며 곁에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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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열린 14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스리랑카 출신 살마 유수프(왼쪽)가 “항상 위안부 할머니들을 지지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화여대 제공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가 열린 14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에서 스리랑카 출신 살마 유수프(왼쪽)가 “항상 위안부 할머니들을 지지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화여대 제공
14일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161차 집회가 열린 이날 이용수(87), 길원옥(88) 할머니 곁에 있는 이국 여성들이 눈에 띄었다. 아시아·아프리카 여성인재 양성과정인 ‘이화글로벌 임파워먼트 프로그램’(EGEP)에 참석하기 위해 인도, 필리핀 등 17개국에서 온 여성활동가 23명이 그들이다. EGEP는 20일까지 진행된다.

대표 발언자로 나선 스리랑카 출신의 대학강사 살마 유수프(31·여)는 “할머니들은 (위안부에) 강제로 동원된 것이지, 선택한 것이 아니다”라며 “당신들의 잘못이 아니다.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것은 정의를 위한 싸움이고, 모든 여성의 인권과 정의를 위해 계속돼야 한다”면서 “모든 아시아 여성과 연대하며 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집회 내내 위안부 할머니들을 상징하는 나비 모양의 종이 피켓을 들고 할머니들 곁을 지켰다. 피켓에는 ‘약해지지 마세요. 정의는 실현될 것입니다’라는 내용의 글귀가 담겼다.

유수프가 몸서리쳐지는 폭력과 전쟁을 경험한 것이 위안부 할머니들과 공감하는 배경이 됐다. 그는 스리랑카 내전이 본격화된 이후 태어나 20여년을 전쟁터에서 자랐다. 영국 런던대에서 국제법을 전공한 뒤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 노섬브리아대학에서 법학을 가르치며 유엔 산하기구인 유엔개발프로그램(UNDP) 스리랑카지부에서도 일했다.

유수프는 “고국의 전쟁은 종식됐지만 사회적 갈등과 긴장은 여전하고, 인권침해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여성으로서 갈등과 대립이 첨예한 고국에 평화를 심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2015-01-15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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