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한국사서 근현대사 비중 50%→40%로 줄인다

고교 한국사서 근현대사 비중 50%→40%로 줄인다

입력 2015-05-12 10:56
수정 2015-05-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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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 역사 교육과정 시안 공개…중학 한국사는 세계사 연계 강화

2018학년도부터 적용되는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서 근현대사 비중이 40% 정도로 줄어들 전망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진재관 박사 등 역사 교육과정 연구팀은 12일 오후 서울 연세대에서 토론회를 열고 올해 ‘2015 역사과 교육과정 시안’을 공개했다.

발표된 시안은 중학교 역사, 고등학교 한국사·동아시아사·세계사 등 4개 과목이다.

연구진은 한국사 시안에서 현재 근현대사 비중이 과다하다는 의견을 반영했다며 “전근대사와 근현대사의 비중을 5대 5에서 6대 4 비중이 되도록 조정했다”고 밝혔다.

전근대사 비중이 커지면서 신라 등 삼국시대에 관한 부분이 늘어난다.

삼국시대 서술은 현재 고등학교 교과서의 ‘우리 역사의 형성과 고대 국가 발전’ 대단원에 포함돼 있지만 ‘고대 국가의 발전’이라는 대주제로 별도로 실린다.

고대사 비중의 강화는 최근 독도 문제 등에서 확대되는 일본의 역사 왜곡에 맞서는 측면이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교육부도 한국사 교과서의 근현대사 비중을 줄이는 방향에 긍정적인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고등학생이 한국사 교과서에서 일정한 시기를 집중적으로 배우면 암기를 많이 하고 학습 부담이 크다”며 “시대별 균형을 맞출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시안대로 교과서가 개정되면 근현대사를 둘러싼 이념 논란의 소지가 줄어들 수 있다. 그러나 근현대사 비중의 축소는 세계의 역사교육 추세에 반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구난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이날 토론회에서 “세계의 역사교육 추세는 한결같이 근현대사를 중시하고 있고 역사교육에서 근현대사가 중시되는 점은 우리가 몸담은 현재와 바로 이어진 시기이기 때문”이라며 근현대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정수 충암교 교사는 토론회에서 “4·19 혁명 이후의 한국사가 정치사, 경제사, 사회사, 문화사 모두 소략해지면서 역사의 흐름에 대한 이해와 사실에 대한 내용 파악이 대단히 어려워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든다”고 지적했다.

시안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정치사 중심으로 구성하되, 정치·토지제도 등 제도사는 기본적인 내용만 제시하도록 했다.

중학교 역사 교과서 시안의 경우 한국사와 세계사의 연계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교과서는 한국사 영역과 세계사 영역이 별도로 실려 있지만, 한국사 영역에서 세계사 내용을 통합해 서술하는 방식으로 바뀌는 것이다.

또 고등학교 세계사 시안은 현재 고대, 중세, 근대라는 시대구분별 서술을 지양하고 지역을 중심으로 기술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연구진은 자체 검토와 전문가 협의회, 공개토론회 등을 열어 수집된 의견을 검토해 시안을 수정·보완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최종안을 오는 9월께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시안은 학생들의 학습 부담을 줄이면서 중학교와 고등학교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에 차별성을 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이를 현실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은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정수 교사는 토론회에서 “막상 교과서 집필에 들어가면 검정 심사에 통과하기 위해 여러가지 내용 요소를 서술하게 돼 취지와 다르게 두꺼운 역사 교과서가 만들어진다”며 대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구난희 교수는 “시안을 보면 개발의 원칙에서 내세운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이나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 개발 등의 실현에 그다지 주목하지 않았다”면서 “역사 과목의 재구조화를 새롭게 추진할 방안으로서 총론적 차원의 논의를 고민해 볼 필요는 없었는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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