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개설 문제로 시와 갈등 빚던 삼동면 주민단체 회장
울산시 울주군의 한 마을 단체 회장이 숙원사업 해결을 요구하며 울산시청에서 분신을 시도했다.10일 오전 7시 25분께 울산시 남구 울산시청에서 정모(61)씨가 승합차로 신관 건물 기둥을 들이받은 뒤 재차 본관 건물로 돌진해 유리창을 파손했다.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고 승합차가 멈춰 서자 정씨는 시장 면담 등을 요구하며 차에서 페트병 2개를 꺼내 자신의 몸과 주변 바닥에 휘발유로 추정되는 물질을 뿌렸다.
이를 목격한 시청 청소원 등이 정씨를 제지했으나, 정씨는 라이터로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
다행히 시청 직원들이 소화기 등으로 즉시 진화, 정씨는 크게 다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10여분 만에 경찰에게 연행됐다.
승합차에서는 빈 소주병 2개가 발견됐고, 정씨에게서 술 냄새가 풍겼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정씨는 울주군 삼동면발전협의회장으로 최근 지역 도로 개설 문제를 놓고 울산시와 갈등을 빚어왔다.
삼동면민들은 장사시설인 하늘공원 유치에 따른 도로 개설 약속을 울산시가 지키지 않고 있다며 최근 잇따라 집회를 열었다.
경찰은 정씨를 입건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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