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구간은 조류농도 감소…”주말 예보된 비 이후 상황 관찰 필요”
한강 잠실수중보 하류 구간의 조류 농도가 일부 구간에서 다소 감소했으나 기준치 이하로 내려가지 않아 조류경보가 지속되고 있다.10일 서울시에 따르면 9일 채수한 한강물의 조류 검사 결과 하류 구간의 남조류 세포수와 엽록소 농도가 6일에 비해 감소했다.
잠실수중보 한강 하류의 성산대교 지점에서는 6일 남조류세포수가 ㎖당 15만 500개까지 검출됐으나 9일 조사에서는 3만 6천382개로 크게 감소했다. 엽록소인 클로로필-a 농도도 6일 86.3㎎/㎥에서 9일에는 44.6㎎/㎥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한강대교 지점에서는 6일 ㎖당 9천299개 검출됐던 남조류세포수가 9일에는 2만 4천347개까지 증가했다. 클로로필-a 농도도 30.3㎎/㎥에서 9일에는 48.3㎎/㎥으로 높아져 하류 구간의 조류농도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수원인 한강 상류 지역은 6일과 9일의 검사 결과가 비슷하게 나타났다.
한강 하류 5개 지점의 조류독소 농도는 다소 짙어졌다.
한남대교와 성수대교, 한강대교 지점에서는 지난달 29일 조사 때 조류독소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6일 조사 때는 독성물질인 마이크로시스틴-LR이 ℓ당 0.3∼0.5ug 검출됐다. 또 마포대교와 성산대교 지점에서도 지난번 조사 때보다 조류독소 농도가 두 배 이상 상승했다.
성산대교 지점의 경우 마이크로시스틴 농도가 ℓ당 4.1ug로 수돗물 권고기준인 ℓ당 1ug를 넘었다. 그러나 시는 이번에 검출된 독성의 정도는 국내 하천수 중 검출된 조류독소의 범위 0.1∼56ug/ℓ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여의도 선착장 아라호에서 열린 민관합동대책회의에서는 일단 피해 예방에 집중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가뭄으로 방류량을 늘리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고 녹조제어기술은 아직 대규모 하천에 적용할 정도로 완성되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이에 따라 시는 녹조가 발생한 지역에서 낚시행위를 적극적으로 금지하고 수상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 대해 문자를 발송하는 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시는 또 기상청이 주말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함에 따라 이후 조류 상황을 관찰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