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공영화 아니다”…연평해전 감독 윤소령 모교서 강연

“반공영화 아니다”…연평해전 감독 윤소령 모교서 강연

입력 2015-07-10 14:53
수정 2015-07-1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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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순 “나라를 지키려다 순국한 젊은이에 관한 영화”

영화 ‘연평해전’의 김학순 감독이 10일 인천 송도고에서 ‘영화제작을 통해 본 고 윤영하 소령’이란 주제로 강연했다.

송도고는 2002년 연평해전에서 순직한 윤 소령의 모교다.

김 감독은 “우리나라에도 나라를 지키려다 순국한 젊은이에 대한 영화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반공영화 딱지를 떼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전쟁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제작 배경을 밝혔다.

그는 “미국에는 애국을 주제로 한 영화가 많고 관객은 그런 영화를 보고 긍지와 자부심을 느낀다”며 “조국은 적대시할 대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을 있게 해 준 고마운 존재, 지켜야 할 존재”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영화에 정치적 담론을 담은 것 아니냐는 세간의 지적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부정했다.

김 감독은 “제작 초기 주변에서는 왜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로 영화를 만들려 하냐며 말리기도 했다”며 “하지만 난 연평해전이 왜 정치적으로 민감한 소재가 되는지 되물었다”고 말했다.

그는 “연평해전은 우리 대신 싸우다 전사한 우리 아들·형제·이웃에 대한 얘기”라며 “이데올로기는 다를 수 있어도 나라를 부정할 순 없다”고 단언했다.

김 감독은 “연평해전에서 순직한 장병들의 고귀한 희생을 대한민국 국민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며 “영화를 계기로 젊은이들의 희생을 오래 기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과 송도고는 각별한 인연을 지니고 있다.

김 감독이 영화 기획 당시 투자자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제작비 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송도고는 2013년 동문과 재학생의 성금을 모아 6천173만원을 제작사에 전달했다.

김 감독은 송도고 후원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고 작년 6월 송도고에서 열린 윤 소령 추모식에 참석한 데 이어 이날 학교를 다시 방문, 강연을 했다.

송도고도 잊혀질 뻔했던 윤 소령의 호국애족 정신을 감동적인 스토리로 영화화한 김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총동문회가 준비한 감사패를 증정했다.

이날 송도고 재학생 중 600여 명은 강연 후 인근 영화관으로 가 연평해전을 단체 관람했다.

이찬혁(17·송도고 1년)군은 “나라를 지키려 끝까지 싸우다 장렬하게 전사하는 선배님의 마지막 모습을 영화에서 보고 큰 감동을 받았다”며 “선배님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24일 개봉한 영화 연평해전은 40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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