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장 타박상 호소, 선원들 건강상태 비교적 양호
이틀째 해상에서 실종됐다가 10일 오전 극적으로 구조된 어선 9신화호(69t) 선원 8명이 이날 오후 무사히 육지에 도착해 서산중앙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기관장 정 모(63) 씨가 허리와 등의 통증을 호소하는 것 외에 선장 이 모(49) 씨와 베트남 선원 5명 및 중국인 선원 1명 등 나머지 7명은 건강에 별다른 이상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이들 모두 장시간 해상 표류에 따른 피로감으로 지친 모습을 보였다.
기관장 정 씨를 포함한 선원 8명은 이날 오후 충남 서산 대산항에 도착, 구급차 3대에 옮겨탄 뒤 곧바로 서산중앙병원으로 향했다. 모두 걸어서 응급실로 들어갈 정도로 건강에는 이상이 없어 보였다.
선장 이 씨는 “갑자기 배가 기울었으나 기관 고장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고, 중국인 선원 양 모(40) 씨는 손짓을 섞어가며 “배가 이쪽저쪽으로 흔들렸다”고 사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기관장 정 씨는 “배가 기울 때 등과 허리를 부딪쳤다”며 통증을 호소했다.
이 선장은 또 “뭔가에 부딪친 느낌은 없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평택해경 관계자는 “이들은 어제 저녁 사고가 접수된 시각부터 오늘 오전 11시 구조될 때까지 약 16시간을 해상에서 표류했다”면서 “기상이 양호했던 것으로 보아 갑자기 배가 기울었다는 선장의 말로 미뤄 배에 문제가 있었을 개연성이 있지만 자세한 것은 조사를 해 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해경 측은 선원들이 필요한 처치를 받고 안정을 취한 뒤 선장과 기관장을 불러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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