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우울증 증세…집 나가기전 수백만원 빌려”
청주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한 6살 남아 질식사 사건과 관련, 경찰이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한 30대 어머니가 이틀째 행방이 묘연해 수사가 진척되지 않고 있다.23일 이 사건을 수사하는 청주 청원경찰서에 따르면 유력한 용의자인 A(35·여)씨가 지난 21일 오후 11시 20분께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택시를 탄 것을 확인, 행적을 추적해왔다.
A씨는 약 1시간 뒤인 지난 22일 오전 0시 45분께 대전시 동구 용전동에서 내려 한 모텔에서 투숙했다가 같은 날 오전 5시 40분께 빠져나갔다.
경찰은 CCTV 등을 통해 A씨가 대전의 모텔에서 빠져나간 것까지는 확인했다.
그러나 그 이후 A씨는 종적을 감췄고, 경찰은 지금까지 그의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은 A씨의 지인을 중심으로 탐문수사를 벌이는 한편, 집이 있는 청주로 다시 돌아오거나 고향인 진천으로 갈 수 있을 가능성을 열어 두고 이 지역들을 집중 수색하고 있다.
또 강력팀 3개팀을 동원해 A씨가 사라진 지역의 CCTV와 도로가에 주차된 차량 블랙박스를 확인, 그의 행방을 쫓고 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남편에게 자신이 범인임을 암시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던 A씨가 집을 나서기 전 지인으로부터 수백만원의 돈을 빌렸다”며 “도주를 미리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A씨가 우울증을 겪었고, 집 내부 곳곳에 남편을 원망하는 낙서를 하는 등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라는 점도 염두에 두고 수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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