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 내정·강신명 조기퇴출설…靑 “찌라시에 불과”

김수남 내정·강신명 조기퇴출설…靑 “찌라시에 불과”

입력 2015-11-01 10:45
수정 2015-11-01 10:4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김 내정자 고교후배인 강 청장 ‘이달중 거취표명설’에 경찰 조직 술렁

차기 검찰총장에 김수남 대검찰청 차장이 내정되면서 별안간 강신명 경찰청장의 ‘조기 퇴출설’이 퍼지고 있다.

1일 정치권과 관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박근혜 대통령이 김 차장을 차기 총장에 내정한 이후 사설 정보지를 뜻하는 이른바 ‘찌라시’를 중심으로 강 청장이 조만간 거취 표명을 하고 물러날 것이라는 얘기가 돌고 있다.

이들 찌라시에서 제기된 강 청장 조기 퇴출설의 근거는 바로 김 내정자와 강 청장이 고교 동문이라는 점이다.

대구에서 태어나 정통 ‘TK(대구·경북)’인 김 내정자는 대구 청구고를 나왔는데, 경남 합천 태생으로 ‘PK(부산·경남)’로 분류되는 강 청장이 마침 김 내정자의 고교 후배여서 사정기관의 양대 축인 검·경을 특정 고교 출신이 장악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박 대통령이 김 차장을 차기 검찰총장으로 내정한 것은 강 청장에게 물러나라는 신호를 준 것으로 읽힌다는 게 찌라시의 주된 내용이다.

김 내정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마치고 다음 달 1일 임기를 마치는 김진태 현 총장의 후임으로 임명되기 전에 강 청장이 스스로 물러날 것이라는 얘기다.

일부 찌라시는 강 청장이 물러나는 시기가 경찰 고위직 인사 시즌과 맞물린다는 점을 들어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까지 거론하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지방경찰청장 등 수뇌부 인사에 관심이 증폭된 상황에서 경찰청장 교체설까지 나돌자 경찰 내부는 크게 술렁이고 있다. 검찰 인사로 인해 경찰청장이 2년 임기를 못 채울 수 있다는 점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검찰총장 내정 인사와 경찰청장 거취와는 전혀 관계없는 일이라며 찌라시 내용을 일축했다.

이번 검찰총장 내정 인사는 그간의 박 대통령 인사 스타일에 맞춰 지역이나 학력 등을 고려하지 않고 순수하게 해당 인물의 능력이 고려된 결과라는 것이다.

또 이들이 고교 동문이더라도 검·경이 수사권 독립 등으로 여전히 긴장관계가 형성된 상황에서 사정이나 법 집행을 놓고 ‘짬짜미’를 할 가능성이 없고, 내년 8월까지가 임기인 강 청장과 김 내정자의 임기가 겹치는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게 청와대 내부의 인식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같은 고교 동문이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으로 일하게 될 경우 한 명은 물러나야 한다는 것은 관습적 사고에 불과하다”며 “강 청장이 나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특히 강 청장 조기 퇴출설은 김 내정자가 총장 후보로 거론될 당시 그를 견제하기 위해 경쟁자 쪽에서 퍼뜨린 ‘흑색선전’이 진원지일 것으로 보고 있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이런 얘기를 3주 전부터 들었다”며 “차기 총장 내정 이후 그런 얘기가 다시 나오는데 그야말로 찌라시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