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택시대란 대책…개인택시 매일 심야운행 허용
서울 강남역 부근에 설치된 택시 해피존에서 시민들이 택시를 타고 있다.
29일 시 관계자는 “강남역 인근 6개 승차소에서 심야택시를 잡아 주는 ‘해피존서비스’를 실시하는데 택시 공급이 부족해 별 효과가 없다”면서 “송년회가 집중된 12월에 한시적으로 심야 부제 해제 등 심야택시 공급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야 부제 해제는 개인택시가 가·나·다·라 등 4개 부로 나누어 3일에 한 번 심야에 근무하던 것을 매일 심야에 운행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또 전날 휴무를 한 개인택시 기사의 출근 시간을 새벽 4시가 아닌 전날 오후 10시로 앞당기는 방안도 있다. 2개의 방안 모두 택시 대수를 늘리지 않고도 심야택시 공급을 늘리는 효과가 있다. 현재 서울시 택시 7만 2000대 중 개인택시 1만 5000대는 한 달에 한 번도 심야에 운행하지 않았다. 즉 택시 5대 중 1대는 심야운행을 하지 않는다. 지난 1월 기준으로 서울 개인택시기사의 55.7%가 만 60세 이상으로, 고령인 개인택시 기사들은 위험한 취객을 피해 심야영업을 포기했다는 설명이 가능하다.
문제는 법인택시의 반발이다. 개인택시와 심야에 경쟁하면 수입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안기정 서울연구원 연구위원은 “심야 택시는 종로, 강남, 신촌 등 4~5곳만 필요로 해 심야 부제 해제는 극약처방”이라면서 “지난 8월에 도입하려다 실패한 ‘심야 택시 할당제’를 병행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