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관측·통보 어떻게 하나…경보 발령 ‘50초 승부’

지진 관측·통보 어떻게 하나…경보 발령 ‘50초 승부’

입력 2015-12-22 14:53
수정 2015-12-22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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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신속 발표 뒤 정밀 분석 거쳐 지진 규모 수정하기도

22일 오전 전북 익산에서 올들어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당초 규모가 3.5로 파악됐으나 정밀 분석을 거쳐 3.9로 상향조정되면서 지진 관측과 통보 절차가 새삼 관심을 끈다.

우선 지진이 감지되면 기상청은 신속히 ‘지진 속보’를 내보낼 대상인지 아닌지를 판단한다. 내륙 3.5, 해역 4.0 이상이 기준이다. 이 기준을 충족하면 지진속보를 발표한다.

기관 팩스, 휴대전화 SMS 등 여러 매체를 통해 발생 위치, 시간, 규모 등을 알린다.

규모 5.0 이상이면 지진 조기경보를 발령하고 비상연락망을 가동한다.

이처럼 조기경보를 발령할지는 지진 발생 50초 이내에 결정된다.

이어 지진해일 가능성을 검토해 지진해일 경보·주의보를 발표할 수도 있다.

속보 대상이 아닌 지진은 분석을 거쳐 규모 2.0 미만은 따로 발표하지 않는다. 규모 2.0 이상일 경우 ‘지진통보’를 발표해 알린다.

분석 기법상으로는 ‘초기’ 분석과 ‘정밀’ 분석으로 나눠볼 수 있다.

피해 예방을 위해 신속한 통보·안내가 필요하므로 우선 초기 분석 결과를 토대로 속보·통보하게 된다.

이후 정밀 분석을 거쳐 최초 통보를 수정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번 익산 지진이 이런 사례에 해당한다.

지진 관측은 전국 145곳의 기상청 관측소에서 이뤄진다.

지진이 일어나면 관측소에 설치된 지진계가 진동을 기록해 땅의 흔들림 정도를 수치화한다.

지진 발생 지역과 가까이에 있는 관측소를 중심으로 여러 군데의 지진파를 종합 분석해 언제, 어디서, 얼마의 규모로 발생했는지 파악한다.

국내에서는 1978년부터 지진계를 이용해 파악하는 ‘계기 관측’을 시작했다.

이날 익산 지진은 국내 대부분 관측소의 지진계에서 관측됐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익산 지진의 경우 최초 오전 4시32분께 ‘전북 일대 지진동이 감지됐습니다’라는 통보문(지진속보)이 발표됐다.

구체적인 일시, 장소, 규모(3.5)를 담은 지진통보는 3분 뒤인 오전 4시35분께 발표됐다.

이후 기상청은 정밀 분석을 거쳐 오전 10시28분께 지진의 규모를 3.9로 수정 발표했다.

박종찬 기상청 지진화산감시과장은 “신속한 지진 대응을 위해 초기 분석을 토대로 발표하고 이후 정밀 분석을 통해 점검한다”고 말했다.

그는 “규모나 위치 등을 수정하는 사례는 종종 있으며 외국의 경우 하루 지나 수정하기도 한다”며 “최대한 신속하면서도 정확한 통보를 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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