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출연 형사들…범인 아닌 연예인 잡고 청장 표창

‘무한도전’ 출연 형사들…범인 아닌 연예인 잡고 청장 표창

입력 2016-01-11 09:11
업데이트 2016-01-1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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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 공개수배 이미지컷
무한도전 공개수배 이미지컷
MBC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 출연한 형사들이 방송 출연으로 경찰의 이미지를 높였다는 이유로 표창을 받는다.

범인을 체포한게 아니라 연예인을 붙잡은 이들이 정작 범인을 검거한 경찰관과 함께 표창을 받게 돼 형평성 논란이 제기된다.

부산경찰청은 11일 오전 무한도전 출연자 3명을 포함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국회의원 지역구 사무실 인질난동 피의자 검거, LED 간판 무료설치 빙자 11억원 사기범 검거, 보이스피싱 중국인 인출책 현장 검거 등의 공을 세운 4명 등 7명을 표창한다.

이상식 부산경찰청장은 이들에게 표창장, 손목시계, 1일 포상휴가증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를 두고 경찰이 본연의 임무인 범인 검거보다 외부 이미지 제고를 더 중요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인질극을 벌인 남성을 제압하거나 수개월 고생 끝에 사기범을 검거한 공로와 같은 대우를 받는 셈이기 때문이다.

부산경찰이 출연한 무한도전은 지난해 12월 10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부산 일대에서 촬영됐다.

형사들이 SNS 제보, 위치추적, CCTV 등을 활용해 수배범으로 나선 무한도전 멤버들을 검거하는 과정을 담았다.

수사상황팀 3명과 현장검거팀 8명 등 경찰관 11명이 출연했고 부산경찰은 SNS 등에서 이를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부산경찰 출연자들은 나이가 어리고 비교적 고생을 많이 한 직원을 중심으로 표창 대상자 3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 관계자는 “(표창 대상자는)쉬는 날 부산경찰 홍보를 위해 고생했고 (방송 이후)‘부산형사 고생한다’는 시민들의 찬사가 쇄도했다”며 “직원들 사기 진작 차원에서 표창 수여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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