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398㎜ 물폭탄… 응급복구 난항

울릉도 398㎜ 물폭탄… 응급복구 난항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16-08-31 23:18
업데이트 2016-09-01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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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측 사상 3일 강수량 최고치, 곳곳 산사태·침수… 뱃길 끊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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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에 지난 28~30일 398.1㎜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산사태와 도로 유실 같은 피해가 속출해 울릉군이 31일 중장비를 동원해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릉군 연합뉴스
울릉도에 지난 28~30일 398.1㎜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산사태와 도로 유실 같은 피해가 속출해 울릉군이 31일 중장비를 동원해 긴급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다.
울릉군 연합뉴스
지난 28일부터 30일 사이 울릉도에 398.1㎜의 집중호우가 쏟아져 비 피해가 속출했다. 1938년 8월 울릉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3일 누적 강수량으로 최고치다.

31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울릉읍과 서면의 주택 18채와 자동차 15대가 물에 잠겼다. 울릉읍 사동1리와 울릉초등학교 인근 32가구 주민 60명은 지난 30일 오후 1시쯤 하천 범람 등으로 경로당 등으로 피신했다. 앞서 29일엔 서면 주민 4명이 집중호우로 대피했다가 다음날 귀가했다.

도동 40가구는 산사태로 전신주가 넘어지면서 전기 공급이 끊겼다. 도로시설 피해(34곳)도 잇따랐다. 울릉읍 사동리 피암터널이 산사태로 붕괴됐고 울릉터널 주변과 울릉초등학교 인근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했다. 도로 18곳에 낙석 사고가 이어졌고 축대 벽과 낙석방지책 12곳이 부서졌다. 산사태 현장에서 응급조치하던 근로자 1명은 중상을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

여객선 운항도 지난 26일부터 차례로 중단돼 포항~울릉 등 5개 항로에서 모두 9척이 6일째 발이 묶였다. 사동항 등에는 어선 196척이 긴급 대피해 있다. 이 밖에 남양천과 사동 제방이 무너졌고, 월파와 낙석으로 일주도로 4곳도 통제됐다.

울릉군은 인력 125명과 장비 16대를 투입해 응급 복구에 나섰지만 강풍경보가 내려지는 등 초속 15~20m에 이르는 강한 바람이 불고 있어 작업은 더딘 상태다. 경북도는 자율방재단원 등 700여명과 장비 219대 등으로 지원체계를 갖췄지만 동해상에 내려진 풍랑경보로 지원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한봉진 울릉군 건설과장은 “민관이 현장에 투입돼 복구 작업 중”이라며 “아직 정확한 피해 규모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6-09-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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