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5.8 지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에 들어가기 망설여져”

<규모 5.8 지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집에 들어가기 망설여져”

입력 2016-09-13 07:51
업데이트 2016-09-13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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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경북 경주에서 규모 5 이상 지진이 연거푸 발생해 집안 가전기기가 떨어지고 담이 무너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자 겁에 질린 일부 시민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을 꺼리고 있다.

특히 경주에서는 규모 2∼3 정도 여진이 60회 이상 잇따른 것으로 드러나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다.

오후 11시 20분께 한옥 등이 밀집한 첨성대 뒤편 월성동 주택가.

인근 한 식당 주차장에는 지붕에서 떨어진 기왓장에 맞아 부서진 소형 승용차가 서 있었다.

가게 주인은 “지진으로 지붕 기왓장이 우르르 떨어지며 차를 덮쳤다”며 “다행히 손님들은 식당 안에 있었기 때문에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말했다. 가게 옆 편의점, 주택 등 앞에도 깨진 기왓장 조각이 수북이 쌓여 있는 등 상황은 마찬가지다.

밤늦은 시간이나 주민 일부는 여전히 바깥에 앉아 이야기를 나눴다.

주민 이모(46)씨는 “혹시 또 지진이 발생할지 몰라 집에 들어가기 망설여진다”며 “지금은 밖에 있는 것이 마음이 더 편하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규모 5.1∼5.8 지진의 진앙인 내남면 부지리 주민들도 여전히 마을회관 등 집 밖 곳곳에 모여 상황을 지켜봤다.

경북도가 파악한 도내 전체 지진 관련 피해는 모두 42건이다. 현재 확인한 부상자는 2명이다.

경주에는 건천읍 한 아파트에서 TV가 떨어져 방안에 있던 할머니 1명이 가슴을 다쳤다.

외동읍 한 주택에서는 신발장이 넘어져 할머니 1명이 부상했다.

또 황성동 한 아파트에서는 물탱크가, 성동동·노동동 상가에선 유리창이 파손됐다.

주민 서모(52·노동동)씨는 “아직 완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며 “가족과 바깥에서 시간을 더 보낸 뒤 뉴스를 확인하고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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