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허’ 일주일 장내기능 합격 3분의1토막

‘불면허’ 일주일 장내기능 합격 3분의1토막

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입력 2016-12-30 22:28
업데이트 2016-12-31 02:52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30%로 급락… 학원 응시자 61% 합격

직각주차 30% 감점… 응시자 절반으로

직각주차가 포함되면서 어려워진 운전면허시험 시행 일주일간 장내기능시험 합격률이 3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새 운전면허시험 방식을 적용한 지난 22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26개 시험장과 371개 학원에서 장내기능시험 합격률은 30%, 도로주행시험 합격률은 49%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새 유형을 도입하기 전 간소화한 면허시험의 합격률은 장내기능 92.8%, 도로주행 58.5%였다. 장내기능시험 합격률은 3분의1토막이 난 것이다.

4시간 의무교육을 받는 운전전문학원 응시자의 장내기능 합격률은 61.3%로 시험장(22.7%)보다 높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학원 응시자들은 이미 바뀐 코스로 연습했기 때문에 합격률이 높았다”며 “1월 중반쯤 되면 응시자들이 코스에 적응하면서 합격률이 50%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내기능에서는 일명 ‘T자 코스’로 불리는 직각주차에서 30%가 감점했다. 기기 조작 26%, 기어 변속 11%, 과속 9%, 경사로 3% 순이었다.

학과시험 합격률은 80%로 간소화 당시(85%)보다 다소 하락했다. 도로주행의 경우 평가항목은 전체 87개에서 57개로 줄었으나 항목별 점수가 기존 3·5·10점에서 5·7·10점으로 높아지면서 위반 횟수가 적어도 불합격하는 사례가 많았다.

응시자 수도 절반으로 줄었다. 22~29일 전국 응시자는 5만 3292명으로, 지난해 동기(10만 9912명) 대비 51.5% 줄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운전면허시험이 어려워진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험이 바뀌기 전에 미리 면허를 딴 응시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6-12-31 8면
많이 본 뉴스
공무원 인기 시들해진 까닭은? 
한때 ‘신의 직장’이라는 말까지 나왔던 공무원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공채 경쟁률은 21.8대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공무원 인기가 하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낮은 임금
경직된 조직 문화
민원인 횡포
높은 업무 강도
미흡한 성과 보상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