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로 급락… 학원 응시자 61% 합격
직각주차 30% 감점… 응시자 절반으로직각주차가 포함되면서 어려워진 운전면허시험 시행 일주일간 장내기능시험 합격률이 3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은 새 운전면허시험 방식을 적용한 지난 22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26개 시험장과 371개 학원에서 장내기능시험 합격률은 30%, 도로주행시험 합격률은 49%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새 유형을 도입하기 전 간소화한 면허시험의 합격률은 장내기능 92.8%, 도로주행 58.5%였다. 장내기능시험 합격률은 3분의1토막이 난 것이다.
4시간 의무교육을 받는 운전전문학원 응시자의 장내기능 합격률은 61.3%로 시험장(22.7%)보다 높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학원 응시자들은 이미 바뀐 코스로 연습했기 때문에 합격률이 높았다”며 “1월 중반쯤 되면 응시자들이 코스에 적응하면서 합격률이 50%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장내기능에서는 일명 ‘T자 코스’로 불리는 직각주차에서 30%가 감점했다. 기기 조작 26%, 기어 변속 11%, 과속 9%, 경사로 3% 순이었다.
학과시험 합격률은 80%로 간소화 당시(85%)보다 다소 하락했다. 도로주행의 경우 평가항목은 전체 87개에서 57개로 줄었으나 항목별 점수가 기존 3·5·10점에서 5·7·10점으로 높아지면서 위반 횟수가 적어도 불합격하는 사례가 많았다.
응시자 수도 절반으로 줄었다. 22~29일 전국 응시자는 5만 3292명으로, 지난해 동기(10만 9912명) 대비 51.5% 줄었다. 경찰청 관계자는 “운전면허시험이 어려워진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시험이 바뀌기 전에 미리 면허를 딴 응시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2016-12-31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