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은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소환 일정 재조율

최해국 기자 seaworld@seoul.co.kr

박영수 특검이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특검사무실로 출근하면서 기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해국 기자 sea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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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은 1일 오후 2시 문형표(60·구속)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새벽 구속된 그는 당일 오후에도 특검에 불려 나가 12시간여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그는 복지부 장관으로 있던 작년 7월 국민연금이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에 찬성 의결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서 “국민연금에 합병 찬성을 지시한 바 없다”며 위증한 혐의도 있다. 그는 특검 출범 이래 ‘1호 구속’ 사례로 기록됐다.
특검은 이날 문 이사장을 상대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청와대의 구체적인 지시가 있었는지 집중 추궁하고 있다.
문 이사장은 “청와대와 협의해 국민연금의 찬성 의결을 지시했다”는 취지로 진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문 이사장을 발판으로 윗선으로 타깃을 이동하고 있다.
특검은 또 이날 같은 시간 김종(55·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전 차관은 지난달 24∼26일, 30일에 이어 5번째 특검 출석이다.
삼성전자가 최씨와 그의 조카 장시호(37·구속기소)씨가 실질 운영하는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후원한 16억2천800만원의 대가성 여부가 핵심 조사 항목이다.
김 전 차관측은 지난달 29일 첫 공판준비기일에서 “최순실씨와 공모한 적도, 삼성을 압박한 적도 없다”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특검은 이와 더불어 최씨의 딸 정유라(20)씨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를 받는 류철균(50·필명 이인화)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도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류 교수는 조교에게 정씨의 시험 답안을 대신 작성하도록 하고 정씨에게 학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류 교수를 상대로 최씨측의 청탁 또는 최경희 전 총장을 비롯해 대학 고위층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류 교수는 전날 오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긴급체포됐다. 특검은 이르면 이날 오후 류 교수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특검으로부터 이날 오후 2시 소환을 통보받은 안종범(57·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은 건강 상의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은 안 전 수석측과 출석 시점을 다시 조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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