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성, ‘朴 7시간’ 해명했지만…의혹만 더 눈덩이

정호성, ‘朴 7시간’ 해명했지만…의혹만 더 눈덩이

입력 2017-01-19 19:06
업데이트 2017-01-19 19:06
  • 글씨 크기 조절
  • 프린트
  • 공유하기
  • 댓글
    14

진술 모순 밝힐 결정적 질문엔 “기억 없다” 피해가

19일 헌법재판소에 나온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정호성 전 청와대 수석비서관도 박 대통령의 ‘세월호 7시간 의혹’을 명쾌하게 해명하지 못했다.

정 전 비서관은 이날 탄핵심판 7차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세월호 참사 당일 일정을 비운 것은 제가 결정한 일이었다”며 “그즈음에 굉장히 피곤해하셔서 컨디션 회복에 좋겠다 싶어 일정을 뺐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박 대통령의 일정은 하루 전 확정돼 각 수석비서관실에 전파되며, 이에 수석들은 박 대통령이 대게 어디 있는지 알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는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이 “당일 박 대통령 소재를 몰라 세월호 침몰 첫 보고를 본관과 관저 두 곳에 모두 보냈다”고 한 발언과 모순된다.

김기춘 당시 비서실장 역시 당일 박 대통령이 청와대 어디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고 말한 바 있다. 결국, 이들 중 누군가의 말은 사실이 아닐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안 전 비서관은 “당일 오전 10시쯤 김장수 실장으로부터 대통령이 어디 있느냐고 확인하는 전화를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기억이 안 난다”며 답변하지 않았다.

또 “제 기억엔 안봉근 전 비서관으로부터 ‘박 대통령이 김장수 실장, 해양경찰청장과 통화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현재 잠적 중인 안 전 비서관에게 사실 확인의 책임을 미루는 등 결정적 증언은 피했다.

이와 함께 정 전 비서관은 자신은 당일 오후 12시에서 12시30분께 점심을 먹으면서 TV에서 ‘전원 구조’라는 보도를 보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는데, 이 역시 사실과 다소 다르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방송사별로 ‘전원 구조’ 오보를 바로 잡은 시간은 빠르게는 오전 11시19분, 늦게는 11시50분으로 파악된다. 즉, 정 전 비서관의 진술은 객관적 사실에 위배되는 셈이다.

그가 ‘전원 구조’가 사실이 아니라고 인지한 과정도 모호하다. 정 전 비서관은 “누군가로부터 조금 이상하다는 말을 듣고, 오후 2시를 조금 넘어 관저에 올라가 대통령에게 ‘전원 구조가 아닌 것 같다’고 보고했으며 박 대통령이 ‘알아보라’고 지시를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 대통령 대리인단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이미 해경은 오후 1시45분 청와대에 “190명 추가 구조가 아닌 것 같다”고 보고한다. 정 전 비서관의 말은 박 대통령에겐 이런 보고가 전달되지 않은 것처럼 읽힐 여지도 있다.

박 대통령 대리인단은 박 대통령이 오후 2시11분 김장수 실장에게 전화해 정확한 상황을 확인하라고 지시했으며, 국가안보실의 정정 보고는 오후 2시50분 도착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김장수 실장이 국회 청문회에서 “해경으로부터 오후 1시40분 190명을 구조했다는 보고를 받았으며 오보인 것은 오후 2시23분 확인해 2시50분 전화로 보고했다”고 발언한 것과 다소 충돌하는 상황이다.

연합뉴스
많이 본 뉴스
‘민생회복지원금 25만원’ 당신의 생각은?
더불어민주당은 22대 국회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의 지역화폐를 지급해 내수 경기를 끌어올리는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은 빠른 경기 부양을 위해 특별법에 구체적 지원 방법을 담아 지원금을 즉각 집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국민의힘과 정부는 행정부의 예산편성권을 침해하는 ‘위헌’이라고 맞서는 상황입니다. 또 지원금이 물가 상승과 재정 적자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지원금 지급에 대한 당신의 생각은?
찬성
반대
모르겠다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