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외는 없다” 정사원 되려면 10㎞ 마라톤 뛰어야

“예외는 없다” 정사원 되려면 10㎞ 마라톤 뛰어야

입력 2017-04-09 15:52
수정 2017-04-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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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키스컴퍼니 통과의례…작년 회장 자녀도 완주 거쳐 발령

충청권의 대표 주류 기업인 맥키스컴퍼니(옛 선양·회장 조웅래) 수습사원은 정직원이 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가 있다.

정해진 시간 안에 10km 마라톤을 완주해야 한다.

10년 넘게 이어 오는 이 회사의 전통이다.

맥키스컴퍼니는 9일 충남 예산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3회 예산 벚꽃 전국마라톤대회에 조 회장 등 임직원 100여명이 함께 참가해 ‘면 수습 마라톤’을 진행했다.

이번 면 수습 마라톤에 참가한 신입사원은 생산관리팀 박완득(36), 이광호(32), 생산팀 사수민(26), 박병희(23)씨 등 총 4명.

이들은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기 위해 젖먹던 힘까지 내 동료 임직원들과 발을 맞춰 뛰고 또 뛰었다.

이 회사의 이런 전통은 조 회장의 남다른 마라톤 사랑에서 비롯됐다.

맥키스컴퍼니는 매년 대전 계족산에서 숲 속 황톳길을 맨발로 걷고 달리는 ‘마사이 마라톤대회’를 개최하는 등 다채로운 마라톤대회를 열고 있다.

조 회장 개인적으로도 지난 3월 열린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하는 등 풀코스(42.195km)를 무려 53회나 완주한 기록을 갖고 있다.

그의 두 자녀도 지난해 마라톤을 끝까지 완주하고서야 직원으로 정식 발령을 받았다.

조 회장은 평소 “마라톤은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절대로 완주할 수가 없다. 그래서 마라톤은 참 정직한 운동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노사 화합도 면 수습 마라톤을 고집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새롭게 시작하는 신입사원과 직장 선후배들이 함께 뛰며 자연스레 하나가 되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면 수습 마라톤이 끝나면 인근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사령장과 함께 소주 한잔으로 서로 소통의 시간도 가진다.

이날 10km를 완주한 박병희 사원은 “신입사원 중 제일 막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회사 선배들이 앞에서 잘 끌어 주고 뒤에서 격려해줘 무사히 완주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 회사생활을 잘 헤쳐나갈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맥키스컴퍼니는 지난해 ‘노사문화대상’ 고용노동부장관상, 지난달에는 대전·충남경영자총협회 ‘제6회 투명경영대상’ 우수상을 각각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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