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인 충돌사고 원인 수사 본격화…장례절차 협의 난항

크레인 충돌사고 원인 수사 본격화…장례절차 협의 난항

입력 2017-05-03 10:39
업데이트 2017-05-03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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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삼성중공업 크레인 사고 참사와 관련, 1차 합동감식을 마친 경찰이 사고 원인 규명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사고 유족과 업체측은 장례절차 협의 등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번 사고를 조사중인 경찰 수사본부는 지난 2일 실시한 현장감식 결과와 부상자들 진술을 토대로 사고 원인 규명에 본격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수사본부는 현장 조사와 회사측 사고 원인 진단, 이미 확보한 현장 직원 진술을 토대로 일단 크레인 기사, 신호수들이 크레인 작동·중지 신호를 교환하는 과정에 착오가 생겨 사고가 났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따라 크레인 기사, 신호수들이 사용하던 무전기도 확보해 신호 교환에 문제가 없었는지 확인중이다.

수사본부는 삼성중공업이 협력업체에 어떤 작업 지시를 내렸는지 확인하는 한편 야드 CCTV, 작업일지 등도 확보해 안전 규정을 제대로 지켰는지 살펴보고 있다.

사고 크레인 기계적 결함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한편 지난 1일 크레인 충돌 사고로 숨진 협력업체 직원 6명의 시신은 현재 거제 백병원 장례식장에 안치돼 있다.

그러나 사망 사흘째인 이날 오전까지 빈소 마련 등 장례 절차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고 있다.

유족들은 장례 절차에 앞서 책임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 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유족 측은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삼성중공업에서도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2일에는 유족 대표 1명씩 총 6명으로 이뤄진 유족 대표자 회의도 수시로 열기로 했다.

유족 측은 전날 협력업체 측과 만나 “사과할 분이 와서 사과를 하고 얘기하자”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대표이사가 전날 저녁 백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며 사과했지만 유족들은 “사망자가 6명인데 두 유가족만 보고 가는 게 말이 되느냐”며 진정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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