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오픈북 시험’ 도입 고민…8학군 부활 가능성 적다”

조희연 “‘오픈북 시험’ 도입 고민…8학군 부활 가능성 적다”

입력 2017-07-10 15:44
업데이트 2017-07-1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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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공진초 터 특수학교, 주민이 환영하는 시설도 함께 추진”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취임 3주년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학교 시험은 ‘오픈북’으로 치르면 어떨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북은 교과서 등을 참고하며 시험을 보는 것을 말한다. 교과서를 달달 외워야 하는 ‘암기력 평가’에서 벗어나 이해도나 창의력을 평가하기 위해 대학에서는 종종 이런 방식으로 치른다.

조희연 교육감은 “창의성을 기르는 수업으로 혁신하려면 평가방법 혁신 없이는 완성되지 않는다”면서 “수학능력시험과 내신 절대평가 전환 등 ‘큰 혁신’에 맞춰 교육청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생각 중”이라며 오픈북 시험을 언급했다.

다음은 조 교육감과 일문일답.

-- 교육혁신의 구체적인 정책 중 하나로 ‘질문 있는 교실’을 추진해왔다.

▲ 2014년부터 올해까지가 수업혁신을 위주로 한 ‘시즌1’이라면 내년부터는 교사의 자율적 평가를 상당히 보장하는 방향으로 제도변화를 이루겠다. 수업혁신은 평가 혁신을 동반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현재 서울 학교에서는 수행평가와 서술논술형 평가를 45% 이상 하게 돼 있다. (평가혁신에 대해) 외부에 프로젝트를 주문했고 파격적으로 고민하면 좋겠다는 뜻도 전달했다.

-- 자사고·외고 폐지와 관련한 ‘강남 8학군 부활’ 우려와 관련해 ‘강남북 학군통합’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 수직서열화한 고교체제 개선을 통해 고교교육을 정상화하는 과정에서 8학군 부활이라는 부작용이 예상된다면 중앙정부와 협력해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부작용이 나타나면 학군 조정까지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하지만 ‘8학군 부활’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도 강남학군 집중화 현상이 크지 않다. 3단계로 진행되는 고교선택제가 안정화돼 있어 학생들이 인근 학교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강남 외 지역 학군에서 강남 자사고로 지원하는 비율은 (입학정원 대비) 25.7% 정도다. 일반고는 타학군에서 강남학군으로 오는 비율이 3%로 대단히 미미하다. 강남 외 지역 자사고·외고가 일반고로 전환하더라도 강남학군으로 이동할 욕구는 크지 않을 거다. 다만 학군 내 좋은 학교에 대한 쏠림현상은 있을 수 있다.

-- 내달 출범하는 국가교육회의 역할에 대한 생각은.

▲ 국가교육회의는 국가교육위원회와 좀 다른 것 같다. 예를 들면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외국어고 폐지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초·중등 교육권한을 교육부에서 교육청으로 어떻게 이양할 것인가 등에 대해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공약 이행 방법을 논의하는 기구라기보다는 공약을 재점검하는 곳이 될 것 같다. 시·도교육감들은 국가교육회의 논의를 선도하는 방식으로 참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서울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 자리에 장애인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문제에 대해 지역주민 반발이 거세다. 설득 방법은.

▲ 강남구 밀알학교도 처음에는 반발이 심했지만, 지금은 주민 사랑방처럼 환영받는 시설이 됐고 동대문구 성일중학교에 만들어진 발달장애인 직업훈련센터도 마찬가지다. (장애인 교육시설은) 일단 만들어지면 주민들에게 친근한 시설이 된다. 초반에 지나친 우려가 있어 이를 해소할 방안이 필요하다.

공진초 터 특수학교의 경우 교육청과 협의 없이 추진되는 한방병원이 주민들에게 기정사실로 인식된 측면이 있다. 공진초 터 인근 학교가 통폐합된다면 지역주민이 소망하는 그런 부분에 대해 협의할 의사가 있다. 유아놀이체험관, 파주출판도시의 ‘지혜의 숲’ 같은 도서관 등 주민 우려를 넘어 오히려 환영할 만한 시설을 함께 추진할 생각이다.

-- 내년 지방선거에 재출마할 생각은 있나.

▲ 새로운 교육의 초석을 놓기 위해 나름대로 매진하고 있지만 교육의 백년지대계로서 안정성이 이어지려면 선출직 교육감의 지속적인 주도와 관리가 필요하다. 다만 시민들께서 임기를 마친 최초의 선출직 교육감이 되도록 성원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연말까지 열심히 하고 내년 초쯤 향후 일정을 말씀드리는 게 낫겠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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