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벽에 ‘영원한 평화’ 그린 트리스탄 이턴 단독 인터뷰
“한반도에 평화가 찾아 오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그렸습니다.”세계적 벽화 예술가인 트리스탄 이턴(39)이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일까지 9일간 서울 동작구 상도동 핸드픽트호텔 벽면에 그린 ‘영원한 평화’라는 제목의 벽화. 벽화는 가로 10m, 높이 50m에 달하며 착한 용과 나쁜 용, 착한 토끼와 나쁜 토끼를 통해 선악의 대립을 표현했다.
핸드픽트호텔 제공
핸드픽트호텔 제공
지난 1일 상도동 핸드픽트호텔에서 만난 이턴은 “북한의 위협이 심각한데 각국의 리더들이 해결 방안을 내놓지 못하다 보니 이상한 현상(각종 도발)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며 한반도 정세에 적지 않은 관심을 보였다.
트리스탄 이턴 벽화 예술가
벽화의 크기는 가로 10m, 세로 50m에 달한다. 머리가 두 개인 용과 그 등에 탄 두 마리의 토끼가 그려졌다. 이턴은 “착한 용과 나쁜 용, 착한 토끼와 나쁜 토끼를 그린 것으로 선악의 대립을 표현했다”며 “그러나 결국 예술은 여러 가지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귀엽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턴은 전 세계 길거리 예술가들이 모여 다양한 예술작품을 선보이는 축제인 ‘파우와우’ 행사가 지난달 23일 처음으로 국내에서 열리면서 방한하게 됐다. 행사는 지난달 30일 종료됐지만, 이턴은 12층 높이의 호텔 벽에 그림을 그리는 작업이 만만치 않아 작업을 하루 더 연장했다. 그는 “일주일 동안 매일 오전 7시에 곤돌라(승강장치)를 타고 올라가 한두 번 쉬면서 해가 질 때까지 작업을 했다”며 “비를 맞으면서도 쉬지 않고 그릴 수 있었던 것은 예술에 대한 ‘열정’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50m 높이의 벽화는 처음이다. 예술가에게 이만한 크기의 캔버스에 벽화를 그릴 기회가 주어지는 것은 큰 행운”이라면서 “그 특권을 단순히 예쁜 그림을 그리는 것으로 끝내지 않고 의미를 담아 표현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벽화 작업은 무료로 진행됐다.
글 사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2017-10-10 23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