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 녹이는 ‘정현 열풍’

한파 녹이는 ‘정현 열풍’

이정수 기자
이정수 기자
입력 2018-01-26 23:04
수정 2018-01-27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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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매장 북적·수강 문의 3~4배

박세리·김연아 잇는 ‘정현 키즈’ 기대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과 로저 페더러의 호주오픈 4강전이 열린 26일 서울 중구의 한 테니스 용품점에서 직원이 라켓을 정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맹활약하면서 라켓과 테니스화 등 관련용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뉴스1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과 로저 페더러의 호주오픈 4강전이 열린 26일 서울 중구의 한 테니스 용품점에서 직원이 라켓을 정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정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맹활약하면서 라켓과 테니스화 등 관련용품의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뉴스1
테니스 선수 정현(22)이 대한민국 선수 최초로 그랜드슬램 4강에 진출하며 테니스 열풍이 불고 있다. 집안 깊숙이 뒀던 라켓을 꺼내 드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테니스장이 붐비면서 ‘박세리 키즈’와 ‘김연아 키즈’를 잇는 ‘정현 키즈’가 나오지 않겠냐는 예상도 나온다.

26일 서울 강남의 한 테니스용품 전문 매장에는 추운 날씨에도 라켓과 테니스화 등을 사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매장 한편의 시타 공간에는 구매하려는 라켓을 시험해 보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지난 24일 정현이 호주오픈 8강에서 테니스 샌드그렌을 꺾은 이후 매장을 찾는 손님과 매출이 40%가량 늘었다. 매장 관계자는 “정현이 사용하는 라켓의 종류를 묻는 손님들도 많고 다들 정현 얘기를 한다”며 “눈에 보일 정도로 손님이 늘었다”고 말했다.

테니스 교실 수강과 테니스장 이용 문의도 급증했다. 경기 고양에서 어린이 테니스 교실을 운영하는 육종민(48)씨는 “겨울이라 비수기인데도 문의가 많아지는 등 테니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게 피부로 느껴진다”며 “날씨가 풀리면 본격적으로 테니스를 배우려는 사람이 많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수원에서 실내 테니스장을 운영하는 최준(32)씨도 최근 3~4배가량 늘어난 레슨 문의 전화를 받고 있다. 최씨는 “테니스 열풍이 반짝 인기로 그치지 않고 테니스가 생활 체육으로 다시 뿌리 내리려면 정책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갑자기 불어온 테니스 인기에 쇼핑몰 등은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한 온라인 쇼핑 사이트는 정현의 4강 진출을 기념해 테니스용품 최대 40% 할인행사를 기획했다. 일부 식당과 주점에서는 정현이 준결승에서 이길 경우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내걸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2018-01-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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