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고교생 1014명 중 29.2% “성희롱 여선생님도 한다”

남녀 고교생 1014명 중 29.2% “성희롱 여선생님도 한다”

최병규 기자
입력 2018-05-03 14:30
수정 2018-05-03 14:30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국가인권위원회 조사 고교생 40%가 “교내 성희롱 있다”
직접 경험 27.7% ... 25.8%는 가해교사 남녀 모두 지목
이미지 확대
국가인권위원회는 고등학생 10명 중 4명이 교사의 교내 성희롱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내용의 ‘초·중·고 교사에 의한 학생 성희롱 실태조사’ 결과를 3일 발표했다.

조사에 응한 고등학교 여학생 814명, 남학생 200명 등 총 1천14명 중 40.9%는 ‘학교에서 교사에 의한 성희롱이 발생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교사로부터 성희롱을 직접 당했다는 응답자는 27.7%에 달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을 떠올려 성희롱 경험이 있었는지 물었을 때는 ‘그렇다’는 답이 각 17.8%, 17.5%였다.

가해자의 성별로 남성과 여성만 지목한 비율이 각 45%, 29.2%였고 남성과 여성을 모두 지목한 것은 25.8%로 나타났다.

성희롱 발생 상황은 ‘교과 수업 중’이 53.9%로 가장 많았고 생활지도나 개인상담·면담 상황이 뒤를 이었다.

복장을 지적하면서 지도 봉으로 신체 부위를 누르거나 찌르는 행위, 교복이나 체육복을 들추거나 잡아당기는 행위, 신체 일부를 슬쩍 스치는 행위, 신체 부위에 대해 성적인 비유나 평가를 하는 행위 등의 성희롱 유형이 대표적이었다고 조사됐다.

성희롱을 당한 학생 중 37.9%는 대응 방법으로 ‘모르는 척하고 가만히 있었다’고 했다. 19.8%는 ‘부당하거나 옳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참았다’고 응답했다.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이유로는 응답자의 26%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21.9%가 ’진학 등에서 불이익을 당할 수 있어서‘, 15.5%가 ’학생들에게 알려질 수 있어서‘ 등을 꼽았다.

학생들은 교사의 성희롱 이유로 ’학생들과 격 없이 지내기 위해서‘(25.9%), ’내게 관심이 있거나 나를 예뻐해서‘(12.3%) 등의 답안을 선택한 경우도 많았다.

인권위는 “가해 교사들은 주로 환경이 어려워 관심, 돌봄, 애정을 충분히 받지 못한 학생 등을 대상으로 삼는다”며 “이런 학생들은 특별히 자신을 챙겨준다고 착각해 성희롱 피해를 인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응답자의 62.7%는 교사의 학생 성희롱을 방지하려면 ’가해 교사에 대한 처벌 강화‘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성희롱 예방교육 강화, 피해자 보호조치 강화 등도 제시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애도기간 중 연예인들의 SNS 활동 어떻게 생각하나요?
제주항공 참사로 179명의 승객이 사망한 가운데 정부는 지난 1월 4일까지를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했습니다. 해당기간에 자신의 SNS에 근황사진 등을 올린 일부 연예인들이 애도기간에 맞지 않는 경솔한 행동이라고 대중의 지탄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애도기간에 이런 행동은 경솔하다고 생각한다.
표현의 자유고 애도를 강요하는 것은 안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