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주민’ 김성도씨 세상 떠났다

‘독도 주민’ 김성도씨 세상 떠났다

김상화 기자
김상화 기자
입력 2018-10-21 23:10
수정 2018-10-22 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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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병원서 투병생활하다 별세…50여년간 어려움 딛고 ‘지킴이’ 역할

독도 유일 민간인 김성도씨가 2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79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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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독도 민간인 김성도씨가 2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사진은 2006년 부재자 투표를 하러 가는 김씨.  독도 연합뉴스
유일한 독도 민간인 김성도씨가 2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사진은 2006년 부재자 투표를 하러 가는 김씨.
독도 연합뉴스
경북도 등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오전 1시 20분쯤 지병 치료를 위해 입원했던 서울아산병원에서 숨졌다.

김씨는 지난 9월부터 투병 생활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1965년 3월 독도에 거주한 첫 주민 최종덕(1925∼1987)씨와 함께 1970년대부터 독도에서 전복 등 수산물을 채취하며 생활하다 1987년 최씨가 지병으로 숨지자 1991년 11월 아내 김신렬(82)씨와 함께 주소를 아예 독도로 옮겼다.

2007년 4월에는 독도 개항 이후 처음으로 독도리 이장에 임명됐으며, 2009년 3월엔 포항세무서 울릉지서로부터 독도 1호 사업자등록증을 받았다. 김씨는 1997년부터 매년 독도 주민으로 주민세를 납부해 왔으며, 독도 동도 선착장에서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을 판매해 얻은 수익금으로 국세(부가가치세)도 내왔다. 수입을 많이 올린 2014년, 2015년, 2018년 3년에 걸쳐 전년분 국세 8만~14만원을 냈다. 독도 거주민이 국세를 냈다는 것은 주민(住民)화를 통한 독도 영유권 강화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지난해 5월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독도 동도 임시 투표소에서 거소투표를 하는 등 각급 선거 때마다 독도에서 주권 행사를 했다. 2008년 2월 17대 대통령 취임식에 독도 주민대표로 초청받아 참석했다. 베트남전 참전으로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졌다. 발인은 23일 오전 6시, 장지는 대전현충원이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 2녀가 있다.

경북도 등은 김씨의 독도 생활을 위해 매월 생계비 70만원과 이장 수당 20만원, 숙식비 일체를 지원해 왔다. 원창호 경북도 독도정책과장은 “김씨는 2006년 우리 정부의 독도 유인화 정책에 따라 독도 서도 주민숙소에 입주했으며, 온갖 어려움을 무릅쓰고 독도 수호에 앞장서 왔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2018-10-22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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