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석희, 매일 악몽 시달려…추가피해 막고자 고소 결심”

“심석희, 매일 악몽 시달려…추가피해 막고자 고소 결심”

강경민 기자
입력 2019-01-09 13:49
수정 2019-01-09 13:55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심 선수 변호사 “문체부도 관리·감독 소홀히 한 책임 커”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연합뉴스
조재범 전 국가대표팀 코치. 연합뉴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는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자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로부터 당한 성폭행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9일 심 선수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세종의 임상혁 변호사는 심 선수가 여성이자 공인으로서 밝히기 어려운 성폭행 피해 사실을 알리게 된 계기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임 변호사는 “심 선수는 정신적 충격 때문에 지금도 매일같이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며 “얘기하기 어려웠을 텐데 제2, 제3의 피해자가 생기는 것을 우려해 용기를 냈다”고 전했다.

심 선수는 자신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재판을 받는 조 전 코치가 법정에서 반성하지 않고 폭행을 정당화하는 모습에 고소 결심을 더욱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변호사는 “조 전 코치의 폭행과 성폭행은 서로 무관하지 않은데 조 전 코치는 경기력 향상을 위해 때렸다고 주장하는 등 얼토당토않은 변명을 늘어놨다”며 “심 선수는 그런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같은 짓을 또 저지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은 심 선수가 제출한 고소장에 담겼고 이에 경찰은 조 전 코치가 기존에 받는 폭행 혐의와 이번에 심 선수가 밝힌 수차례의 성폭행 피해 사이에 연관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이에 더해 심 선수는 한 팬으로부터 “폭행을 당했음에도 선수 생활을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큰 힘이 됐다”는 내용의 편지를 받고서 용기를 얻었다고 심 선수의 다른 변호사는 밝혔다.

심 선수 측은 이날 체육계 전수조사 등의 성폭행 근절 대책을 내놓은 문화체육관광부도 이번 사건을 막지 못한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임 변호사는 “심 선수는 선수촌 등지에서 코치로부터 피해를 당했다”며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야 할 문체부와 대한체육회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정치적 이슈에 대한 연예인들의 목소리
가수 아이유, 소녀시대 유리, 장범준 등 유명 연예인들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대한 지지 행동이 드러나면서 반응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연예인이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직접적인 목소리는 내는 것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연예인도 국민이다. 그래서 이는 표현의 자유에 속한다.
대중에게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는 연예인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한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