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시작한 6차 교섭 20시간20분 만에 합의
11일 오전 서울 양천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에서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이 합의서 서명을 한 후 연대활동을 한 시민과 포옹을 하고 있다. 2019.1.11 연합뉴스
굴뚝농성 노동자들 오늘 오후 땅 밟을 듯
75m 높이 굴뚝 위에서 426일간 장기 농성을 벌여온 섬유가공업체 파인텍의 노사가 11일 고용 승계에 합의했다. 파인텍 노조 홍기탁·박준호 두 노동자가 75m 굴뚝 농성을 시작한 지 400일 만이자, 단식에 들어간 지 6일 만이다. 차광호 전 파인텍 지회장이 단식한 지는 33일 됐다.
파인텍 노조 측인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 차광호 파인텍 지회장 등과 사측인 파인텍의 모회사 스타플렉스 김세권 대표 등은 10일 서울 양천구 사회적 경제지원센터에서 20시간이 넘게 여섯 번째 교섭을 진행했다. 노사는 현재 폐쇄 상태인 파인텍을 오는 7월부터 재가동하고, 해고자 5명을 고용하기로 합의했다. 노동자들의 고용은 올해 1월 1일을 기준으로 최소 3년간 보장한다. 아울러 노사 양측은 민형사상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노조는 집회와 농성을 중단하기로 했다.
최종 합의한 파인텍 노사
11일 파인텍의 노사교섭이 최종 타결된 뒤 노사 관계자들이 합의서를 앞에 두고 나란히 앉았있다. 앉아있는 왼쪽부터 이승열 금속노조 부위원장. 차광호 금속노조 파인텍지회장, 김세권 스타플렉스 대표, 강민표 파인텍 대표.
금속노조 제공
금속노조 제공
민주노총 파인텍지회 홍기탁 전 지회장과 박준호 사무장이 서울 양천구 목동의 열병합발전소 굴뚝 위에서 고공 농성을 이어 가고 있는 모습.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김세권 대표는 “그동안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며 “합의는 원만하게 한 것 같다. 염려해주셔 고맙다”고 밝혔다. 차광호 지회장은 “합의안에 부족한 점이 있지만, 굴뚝에 있는 동지들과 밑에서 단식하는 동지들을 생각해 합의할 수밖에 없었다”며 “합의가 앞으로 좀 더 나은 길로 나아갈 시작점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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